코스피지수가 4200을 오르내리고 있지만 대부분 투자자는 웃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대형주들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내면서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랠리의 온기가 시장 전반에 퍼지지 못하면서 양극화가 심화된 까닭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 종목 958개 중에서 주가가 상승한 경우는 전체의 39.67%인 380개로 집계됐다. 지난달 2일 코스피가 3500선을 처음으로 돌파한 뒤 19.27%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주가가 오른 종목보다 오히려 떨어진 종목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한 달 동안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코스피 종목의 반수 이상인 545개로 전체의 56.9%에 달했다.
특히 주요 대형주들이 두 자릿수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면서 증시 쏠림을 주도했다. 한 달간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62.78%)를 비롯해 HD현대일렉트릭(54.03%), 삼성SDI(65.44%), 효성중공업(66.33%), 두산(76.69%) 등 수십조 원 규모 대형 종목들이 줄줄이 50% 넘게 올랐다. 삼성전자 등 국내 증시 시총 7위권 종목 모두 상승률이 20%가 넘었다.
반대로 내수 중심의 식품·통신·의류주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실제 이 기간 코스피가 20% 가까이 오를 동안 코스피 음식료·담배 지수는 3.33% 떨어졌다. 고환율과 소비 침체 우려로 식품주 전반이 조정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신 지수와 섬유·의류 지수도 각각 4.11%와 3.7%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통신주들은 SK텔레콤에서 시작된 해킹 사태가 업계 전반으로 번지면서 주가가 흔들렸다.
한편 전날 코스피는 이전 거래일보다 2.37% 하락한 4121.74에 마감했다. 시총 10위권에서는 KB금융(3.31%) 제외한 나머지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임정환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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