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 응우옌, 첫 에세이
“좋은 정치적 문학 달성이 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람들로부터 관심받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를 삶에서 지워버리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전략이죠. 저는 책에서 그를 ‘■■■’로 표기해서 무시해버리고자 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으로 TV가 연일 트럼프 대통령의 미소 띤 얼굴을 비출 때, 문학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지우려는 시도가 포착됐다. 박찬욱 감독에 의해 영화로도 제작된 퓰리처상 수상 소설 ‘동조자’를 쓴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사진)이 자신의 첫 에세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로 표기한 것. 그의 신작 ‘두 얼굴의 남자’(민음사)에서 ‘■■■’는 “난민 허가를 연간 수천 명까지 줄이고” “미국 국경을 가로지르는 만리장성을 쌓으려는 사람”이다.
베트남계 미국인 작가로서 다양성이 무너지는 미국을 비판해온 그는 4일 진행된 화상인터뷰에서 “우리가 진실을 이야기하는 작가라면 정치에 관해서도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셰익스피어나 톨스토이의 작품에도 모두 정치적 이야기가 들어간다”면서 “정치적인 문학이 ‘좋은’ 문학이 되긴 어렵지만, 제 목표는 그것을 달성하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미국 사회의 불평등과 차별 심화는 ‘베트남과 미국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작가에게 더욱 뼈아프다. 작가는 1975년 부모와 함께 전쟁 중이던 베트남을 떠나 미국으로 이주했다. 신작 제목이 ‘두 얼굴의 남자’이고 대표작인 ‘동조자’가 “나는 두 얼굴의 남자”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작가는 “처음 ‘동조자’를 TV 시리즈로 각색할 때 저는 곧바로 박찬욱 감독을 원한다고 대답했다”며 “박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를 보면서 ‘동조자’를 집필하는 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지현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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