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체니 전 부통령 타계
“트럼프는 최악” 맹비판
9·11테러 이후 2003년 이라크 침공을 이끌며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권한을 행사한 2인자라고 평가받는 딕 체니(84) 전 부통령이 4일(현지시각) 별세했다.
이날 유족은 성명에서 “체니 전 부통령이 폐렴 및 심혈관 질환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공화당 소속인 체니 전 부통령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제46대 부통령(2001∼2009)으로 재임했다. 네오콘으로 불리는 신보수주의자들의 맏형으로서 ‘선제공격’과 ‘정권교체’를 핵심으로 하는 강경 보수 노선을 주도했다. 9·11 테러 이후 시작된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테러와의 전쟁’도 이끌었다.
이에 부시 행정부의 수석 전략가로 불렸다. 그는 대통령의 스페어 역할에 그쳤던 부통령상과 달리 국방·외교를 중심으로 정책을 주도하는 실세형 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 내에서 막강한 파워를 자랑했던 체니 전 부통령은 말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규정하며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그의 딸 리즈 체니도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으로 활동했지만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의 의회 난입 사건 이후 트럼프 탄핵에 찬성표를 던져 낙선했다. 그는 딸의 입장을 지지하며 2024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미국 248년 역사상 도널드 트럼프만큼 공화국에 위협이 되는 인물은 없었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종혜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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