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국무회의에서도 ‘쉰 목소리’

소방공무원 격려 오찬 참석 못해

연합뉴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감기몸살로 인해 공개 일정을 취소하고 휴식을 취한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부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미국·일본·중국 3국과의 정상회담 등 외교 강행군 일정을 소화한 여파로 보인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공지를 통해 “오늘 예정된 소방공무원 격려 오찬은 비서실장 대참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당초 다가올 ‘소방의 날’을 앞두고 소방공무원들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격려하며 함께 오찬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감기몸살로 갑작스럽게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주재하는 것으로 일정이 조정됐다. 소방청장 직무대행과 소방공무원 12명이 오찬에 참석한다. 소방의 날은 매년 11월 9일로 국민에게 화재에 대한 경각심과 이해를 높이고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4일) 국무회의에서 “오늘 논의할 양이 좀 많은데, 내가 지금 감기몸살에 걸려 목소리가 이상하니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국무회의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여러 차례 목소리를 가다듬기도 했다.

이른바 ‘외교 슈퍼위크’ 일정을 소화하면서 이 대통령의 컨디션이 저하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했다. 말레이시아에서 1박2일의 일정을 소화한 이 대통령은 곧장 한국으로 돌아와 경북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APEC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각종 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가운데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한 보고를 수시로 받고 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에게 늦은 밤이나 새벽에도 보고를 받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3일 예산안 시정연설에서도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영혼까지 갈아 넣으며 총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대영 기자
김대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