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사이드카 발동
AI 투자 과열 우려 제기되며
간밤 뉴욕증시 급락 등 여파
삼성전자·SK하이닉스 6%↓
장중 3900 붕괴
4200선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했던 코스피가 5일 장중 한때 3900선까지 반납하며 하락한 원인은 간밤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버블론’이 재차 대두하며 주요 기술주가 급락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역시 장중 900선을 내주며 아래로 밀렸다. 달러 강세와 원·달러 환율 급등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순매도에 나선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증권가에 따르면 AI 투자 과열 우려가 제기되면서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3%(251.44포인트) 내린 47085.2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7%(80.42포인트) 떨어진 6771.55로 장을 마쳤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04%(486.09포인트) 하락한 23348.64에 장을 마쳤다. 미국 백악관이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 ‘블랙웰’을 중국에 수출할 수 없다고 확인하면서 엔비디아는 3.96%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에선 그간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대형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오전 11시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20%(6500원) 하락한 9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전 거래일보다 6.14%(3만6000원) 하락한 55만 원을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도 가파른 속도로 치솟으면서 그간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대거 빠져나갔다. 이날 오전 11시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1조2666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장중 5% 이상 하락하면서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모두 사이드카(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를 발동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6분 코스피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코스피), 6%(코스닥) 이상 급등하거나 급락한 상황이 1분 이상 지속될 때 현물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식시장 선물·현물 매매를 5분 동안 중단시키는 제도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에 비해 5.20%(30.35포인트) 하락한 552.80포인트였다. 코스피에서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 4월 7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어 오전 10시 26분엔 코스닥 시장에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조재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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