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닐 관세’ 20% → 10%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서 가졌던 미·중 정상회담 당시 합의한 대중국 관세 10%포인트 인하를 오는 10일(현지시간) 시행키로 했다.

백악관이 4일 공개한 행정명령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해온 이른바 ‘펜타닐 관세’를 종전 20%에서 10%로 낮추는 방안을 10일부터 발효한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율은 10일부터 57%에서 47%로 내려가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10월 30일 한국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은 역사적이고 기념비적인 합의를 체결했다”며 “중국은 (미국이 펜타닐과 관련해 선포한) 국가 비상사태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중국은 미국으로의 펜타닐 유입을 막기 위해 북미 지역으로의 특정 화학물질 운송 중단 등 중대한 조치를 취하기로 약속했다”며 “중국의 약속에 따라 추가 세율을 20%에서 10%로 인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 후 중국이 합성마약의 일종인 펜타닐의 대미 유입 차단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20%의 이른바 ‘펜타닐 관세’를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시 주석과의 회담 후 중국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 전구물질 등을 차단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으며 미국은 중국에 대해 적용해온 ‘펜타닐 관세’를 종전 20%에서 10%로 낮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별도의 행정명령에서 미·중이 지난 4월 서로 100% 넘게 부과하던 초고율 관세 공방의 휴전을 1년 연장하는 방안도 10일부터 발효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 5월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중국 상품에 부과한 추가 관세 125% 중 91%는 취소하고 24%는 90일간 유예하기로 중국과 합의했다. 양측은 지난 8월 그 유예를 90일 더 연장한 데 이어 미·중 정상회담 때 1년 추가로 연장키로 했다.

정지연 기자
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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