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사이드카가 발동되면서 주식시장 폭락을 이끈 원인에 대한 증권가의 분석이 분분하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내 주식시장의 급락장을 이끈 주요 원인은 전날 미국 주식시장의 급락장이 꼽히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1.44포인트(-0.53%) 내린 47085.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장보다 80.42포인트(-1.17%) 내린 6771.55에 막을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86.09포인트(-2.04%)나 떨어진 23348.64에 마감했다.
뉴욕증시 하락을 이끈 것은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의 고평가 논란이 일면서다.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의 매도세를 이끈 중심에는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있었다. 실적 발표를 했던 팔란티어는 증권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기술주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일었다. 팔란티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을 뛰어넘는 실적과 연간 전망을 상향 조정했음에도 8% 넘게 급락했다.
이후 엔비디아, 테슬라 등 기술주를 이끄는 종목들이 추풍낙엽처럼 줄줄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 증권가에서는 이런 상황이 이미 예견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장기적인 시장 가치 평가에 널리 이용되는 ‘샤일러 CAPE’(Shiller CAPE·경기순환조정 주가수익비율) 비율은 이번 주 40.95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0년 8월 닷컴 버블이 붕괴되기 직전의 최고 수치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레이리언트 리서치(Rayliant Reatch)의 필 울 수석 연구원은 “CAPE가 이 수준에 도달했을 때 역사는 투자자들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며 “밸류에이션이 장기 주식 시장 실적에 대한 유용한 지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도 향후 12~24개월 동안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앞으로 12~24개월 사이 전 세계 주식시장이 10~20%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젠슨황 엔비디아 CEO는 “AI 버블 우려는 지나치게 과장돼 있다”며 “실제, 시장의 수요와 산업별 인프라 혁신이 지속적으로 구축되고 있기 때문에 거품보다는 구조적 전환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ARK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CEO도 “AI 혁신은 아직 초기 단계이자 구조적 성장동력”이라며 “버블이 아닌 진정한 산업적 전환”에 방점을 찍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도 “AI 투자는 ‘좋은 거품’에 가깝고, 지나친 투기만 경계한다면 혁신의 순기능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AI로 대표되는 기술주들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이번 하락장이 ‘익절의 기회’가 될 지 ‘추가 매수의 기회’가 될 지, 투자자들이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임대환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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