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학(육군 중령·오른쪽)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 직무대리가 고 양이한 일병의 유가족 대표인 딸 양종금 씨에게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하고 있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제공
조해학(육군 중령·오른쪽)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 직무대리가 고 양이한 일병의 유가족 대표인 딸 양종금 씨에게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하고 있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제공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2005년 3월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도음산 정상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8사단 제10연대 소속의 고(故) 양이한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고인은 1950년 7월 군에 입대한 것으로 추정되며, 그해 9월 국군 제8사단 10연대 소속으로 ‘포항 전투’에 참전했다가 19세 나이로 전사했다.

포항 전투는 국군 제3사단을 중심으로 제7사단과 제8사단이 동부전선을 돌파해 안강~경주를 거쳐 부산으로 진격하려는 북한군 제2군단을 저지한 전투다. 국군은 이 전투를 통해 낙동강 동부지역에서의 전세를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할 수 있었다.

고인은 조금 이른 나이에 결혼해 6·25전쟁이 발발하기 전 이미 슬하에 두 딸이 있었다.

국유단은 전국 각지에서 유가족 소재를 찾아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고 있는데, 고인의 딸인 양종금(78) 씨 시료도 2021년 10월 확보해 이번에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부산 기장군의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

양종금 씨는 “국유단에서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러 왔을 때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하면서 반신반의하고 잊고 살았는데 유해를 찾았다고 하니 마치 꿈인 듯하다”고 말했다.

국유단은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 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했다.

고인은 올해 14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호국영웅이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 발굴사업을 시작한 이래 가족의 품으로 모신 국군 전사자는 총 262명이 됐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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