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전경. 독자제공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전경. 독자제공

‘똘똘한 한 채’ 선호 서울 쏠림 부추겨

수도권·지방 간 집값 격차 역대 최고 수준

올해 서울 아파트 누적 상승률이 6.8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방은 1.3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서울과 지방의 자산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누적 상승률은 6.88%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승률인 4.10%를 이미 넘어선 수치다. 반면 지방은 지난해 1.42% 하락에 이어 올해도 1.30%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참여자들이 여러 채를 분산 보유하기보다 세제·규제 부담을 감안해 입지와 상품성이 뛰어난 서울 핵심 아파트 한 채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서울 쏠림과 가격 급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방 시장은 인구 감소와 공급 과잉으로 하락 폭이 확대되고 있다. 대구는 지난해 -4.01%에 이어 올해 -3.58%로 추가 하락했다. 대전은 지난해 -0.98%, 올해 -2.02%로 낙폭이 커졌다. 충남(-1.17%→-1.23%), 전남(-0.74%→-2.09%), 경북(-0.70%→-1.71%) 등도 모두 지난해 하락률을 웃돌고 있다.

9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6762가구로, 이 가운데 5만1411가구(77%)가 지방에 몰려 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전국 2만7248가구 중 2만2992가구(84%)가 지방에 집중되는 등 미분양 적체가 경기와 시장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 간 집값 격차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벌어진 상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아파트 매매 실거래 가격 지수는 수도권 152.0, 지방 105.2로 나타났다. 17년 만에 최대 격차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세미나에서 “매매 거래량과 거래액이 특정 지역에 쏠리며 수요 집중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완판 단지와 미분양 단지가 공존하는 시장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임정환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