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간 34주년 특집 - 베이비붐 1세대 ‘인생 2막’ 리포트
(5) 돌파구를 찾는 사람들
평생 직장 그만둔 김병천씨
두번의 명퇴 겪은 김영준씨
‘신중년과정’ 거친 뒤 새인생
한국폴리텍대학은 재취업을 원하는 베이비부머와 중장년층이 한 번쯤 입학을 생각하는 곳이다. 평생직업교육을 통해 교육생들에게 재취업 기반을 마련해 주고, 취업시장에 최적화된 실무교육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폴리텍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재취업한 베이비부머들은 삶의 보람을 느끼며 ‘인생 2막’을 살고 있었다.
‘58년 개띠’ 김병천(67) 주임의 현역시절은 공백이 없었다. 1985년 철도청(코레일) 행정직으로 입사한 그는 본사와 지역 본부에서 주요 처장 직위만 4곳을 거쳤다. 철도청에서 30년 넘게 근무 후 2016년 2월 중부권 물류사업단장을 끝으로 명예퇴직했다.
김 주임은 이후 민자 안양역사에서 부사장 2년, 코레일 자회사 코레일테크 경북사업소장으로 5년 더 일한 뒤 2023년 말 정년퇴직했다. 당시 받던 월급은 200만~300만 원 정도였는데 새로운 시작을 위한 자격증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그는 폴리텍대 영주캠퍼스 지능형전력시스템과에 등록해 3개 자격(전기기능사·철도전기신호기능사·승강기기능사)을 취득한 후 지난해 말 코레일 용역회사가 운영하는 북면전철사업소에서 전기 관련 직무의 ‘주임’으로, 3조 2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경북 울진사업소에서 만난 김 주임은 “자격증이 연금보다 낫다”며 “자격증이 있으니 코레일 자회사에서 받던 것보다 월급도 두 배 더 많고, 기술을 갖고 있으니 매일 출근해 늙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자격증 취득 후 직업을 가졌지만, 지금도 자격증 공부를 놓지 않았다. 그는 “대한노인회에서 노인 나이를 75세로 상향시킬 것이라고 하던데, 그 나이를 기준 삼아 일하고 싶다”며 “정년 후 집에서 쉬었다면 체력이 떨어졌을 텐데, 계속 일하다 보니 아직 지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영준(62) 서울용산국제학교 시설부장은 50대에 두 차례 명예퇴직을 겪었다. 50대 초반에는 충격이 컸지만 업계 평판으로 동종 업계로 이직할 수 있었다. 하지만 50대 후반은 달랐다. 주변에 부담이 되기 싫었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싶었다. 기술직을 선택한 그는 2021년 폴리텍대학 신중년특화과정을 통해 전기기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2022년 10월부터 용산국제학교에서 시설관리 일을 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만난 김 부장은 일을 하며 배우는 즐거움을 강조했다. 그는 “학교에서 소방·전기·시설관리 일을 하고 있다”며 “과거 했던 일과 비교해 다이내믹하지 않지만 시설 관련 시스템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 있는데 이를 채우며 일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전기 관련 자격증을 갖고 국제학교에서 일을 시작했지만, 업무 필요에 따라 추가로 소방 관련 자격증도 취득했다. 김 부장은 퇴직 후 재취업 과정에서 도전·개방성을 가질 것을 강조하며 “마음을 열고 배우다 보면 다양한 취업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며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는 여러 정보가 들어오며 혼란스러울 수 있는데, 포기하지 말고 계속 부딪치면 도전할 방향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철순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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