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타 면제로 2032년 상용화 경쟁 선점 속도

IMO 레벨4 목표…조선·해운 디지털전환 본격화

민관 합동으로 국내 기술로 건조를 완료하고 지난해 3월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명명식을 가진 ‘한국형 자율운항선박’인 1800TEU급 컨테이너선. 해양수산부 제공
민관 합동으로 국내 기술로 건조를 완료하고 지난해 3월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명명식을 가진 ‘한국형 자율운항선박’인 1800TEU급 컨테이너선. 해양수산부 제공

정부가 AI 완전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확정하면서 한국형 무인선박 개발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해양수산부와 산업통상부는 6일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인공지능(AI) 완전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 사업’이 예타 면제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국무회의에서 사업의 시급성과 필요성을 이미 인정받은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번 사업은 국제해사기구(IMO)가 2032년 제정 예정인 완전자율운항(MASS) 국제표준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전략 기술 개발 사업이다. 목표는 IMO가 규정한 최고 단계인 ‘레벨4(Lv.4)’(선원 미승선·완전 무인 운항)기술 확보다.

한국은 2020~2025년 기존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레벨3(선원 미승선·원격제어) 수준까지 도달했으며 해당 기술의 일부는 국제표준 논의 과정에 반영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예타 면제는 후속 단계(레벨4)로의 신속 진입을 열어준 결정적 계기로 평가된다.

정부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 총 6034억 원을 투입해 △무인 항해(AI 인지·판단·제어) △기관 자동화(정비·위험 감지·대응 로봇) △원격운용 기술(육상 관제·항만 연계) △검인증 및 실증체계 구축 등 완전 자율운항 전 영역을 패키지로 개발한다.

특히 산업부는 AI 기반 통합 운항제어 플랫폼과 핵심 기자재 국산화, 해수부는 원격운용·화물운용·항만 연계 기술과 검인증 시스템을 맡아 공동개발 방식으로 추진한다.

국제 경쟁도 치열하다. 노르웨이·EU·일본 등은 이미 무인선박 실증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며, 글로벌 시장 규모 역시 2032년 1805억 달러(약 25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 확보에 실패할 경우 조선·해운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크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한국 조선·해운 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완전자율운항 기술은 선택이 아닌 생존 과제”라며 “선행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 해양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예타 면제를 계기로 2026년 즉시 기술 개발을 시작해 국제표준 제정 시점(2032년)에 맞춰 상용화 기반을 완비한다는 목표를 다지고 있다.

장상민 기자
장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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