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이스라엘군 공습 표적이 된 레바논 남부 타이르 데바의 한 건물에서 폭격으로 인한 연기가 솟구쳐 오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6일 이스라엘군 공습 표적이 된 레바논 남부 타이르 데바의 한 건물에서 폭격으로 인한 연기가 솟구쳐 오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6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를 거점으로 삼고 있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시설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1월 헤즈볼라와 휴전에 합의했지만, 휴전 발효 이후로도 산발적인 군사작전을 계속해온 데다 최근에는 공습 강도가 격화하고 있어 휴전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 4개 마을에 대해 대피 경고를 발령한 이후 수 시간 만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아비차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은 앞서 X에서 레바논 남부의 건물 위치를 보여주는 지도를 공개하며 공습을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이 목표로 삼은 지역은 아이타 알자발, 타이베, 타이르 데바, 자우타르 알-샤르키야 등이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이 지역에서 군사 역량을 재건하려 한다고 보고 군사 장비 생산 시설 등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에 따른 피해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지난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줄곧 대립해왔다. 헤즈볼라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전쟁 발발 직후부터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했기 때문이다. 특히 양측은 휴전 합의 이후에도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FT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지역에서의 무장해제에는 반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휴전은 레바논 남부지역에만 적용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무장을 완전히 해제하라는 이스라엘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은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주 초 내각 회의에서 “레바논이 헤즈볼라의 무장해제에 실패한다면 휴전 조건에 따라 자위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공격을 강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헤즈볼라가 무장을 해제하고 이란과 관계를 끊는다면 레바논 남부 개발사업에 중동 산유국이 투자를 할 수 있다며 ‘당근’ 정책을 꺼내 들기도 했다.

반면 헤즈볼라의 입장은 아직 완고하다. 헤즈볼라는 이날 성명을 통해 휴전협정에 대한 의지는 재확인하면서도 “이스라엘의 점령에 맞서 저항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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