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대표팀, 이번 주말 체코와 두 차례 평가전

 

올 KS 진출 문동주·김서현

마지막 승부서 아쉬운 투구

한화 우승못해 고개 숙였지만

큰 무대 경험은 값진 성과

 

150㎞ 강속구 ‘국제형 투수’

구위·멘털 회복이 큰 숙제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8일과 9일 오후 2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체코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한 이번 경기는 평가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류지현 감독 체제의 첫 실전 무대이자, 젊은 투수들에게는 국제무대 적응력을 가늠할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한화의 두 파이어볼러, 문동주(22)와 김서현(21)이 있다. 두 선수 모두 최고 시속 150㎞ 후반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국제형 투수’다.

한화 유니폼 대신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두 투수에게 이번 체코전은 단순한 평가전이 아니다. 가을야구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다시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을 되찾는 무대다.

두 투수의 소속팀 한화는 올가을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마지막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한화는 LG에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밀려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문동주는 올가을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불펜으로 투입돼 6이닝 무실점, 1승 1홀드를 기록하며 시리즈 MVP(최우수선수)의 영광을 누렸다.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시속 161.6㎞를 던진 투수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는 부진했다. 중간 투수가 아닌 선발로 보직을 바꾼 문동주는 1차전과 5차전에서 모두 5이닝을 채 버티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평균자책점은 6.75였다.

김서현 역시 가을야구의 쓴맛을 봤다. 정규시즌 33세이브를 올리며 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성장했지만, 시즌 막판부터 포스트시즌까지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특히 LG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경기 막판 실점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류 감독은 두 선수의 현재 상태를 세심히 살피고 있다. 그는 김서현에 대해 “김서현은 마음이 무거운 상황이다. 일단 그 무거운 마음을 조금 덜어내는 쪽으로 상황을 볼 것”이라며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시간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또 한국시리즈에서 구속이 떨어졌던 문동주에 대해서는 “의학적으로는 전혀 이상이 없고, 시즌 후반 피로도가 쌓였다고 들었다. 잠깐의 휴식이면 충분히 회복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덧붙였다.

두 투수에게 이번 평가전은 포스트시즌에서 남긴 상처를 치유하고 더 큰 무대를 향한 발판을 마련할 기회다. 대표팀 주장 박해민은 김서현에 대해 “처음부터 성장통 없이 성장한 선수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성장통이 세게 온 만큼 더 많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이번 체코전에서 두 투수의 실전 감각과 멘털 회복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문동주는 구속 회복, 김서현은 위기 상황에서의 제구 안정이 핵심 과제다. 두 투수가 고척돔 마운드에서 자신감과 구위를 되찾는다면, 그것만으로도 대표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

올가을 상처받은 독수리들이 대표팀의 새로운 활력으로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고척돔으로 향하고 있다.

정세영 기자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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