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특검(민중기 특별검사)이 8일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받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첫 조사에 나섰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도 출두해, 오 시장과 명 씨의 대질신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8시59분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차려진 김건희특검 사무실에 출두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이다. 오 시장은 지난 5월 25일 같은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받은 바 있지만, 특검에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 시장은 특검 사무실 앞에서 “이 자료를 봐달라. 명태균이 우리 캠프에 제공했다는 비공표 여론조사 대부분이 조작됐다는 경향신문 기사다”며 “이것조차도 저희 캠프에 정기적으로 제공된 사실이 없다는 것이 포렌식 결과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이런 점을 비롯해 여러 가지 사실을 밝혀 공정한 조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검은 이날 명 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오 시장과의 대질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명 씨는 지난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지난 6일 명 씨 신병을 확보해 대질 조사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러자 명 씨가 7일 오후 출석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특검팀은 이날 대질신문을 통해 여론조사비 대납 경위와 대가성 여부를 밝히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은 오 시장이 지난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 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지목된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받고 관련 비용을 대납하게 했다는 내용이다. 오 시장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 씨가 당시 미래한국연구소 실무자인 강혜경 씨 계좌로 3300만원 상당을 대신 내게 했다는 것이다.
오 시장과 명 씨는 그동안 정반대 주장을 하며 진실 공방을 벌여왔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김영선 전 의원과 동석하는 등 오 시장과 7차례 만났다는 명 씨와 달리, 오 시장은 명 씨와 2번 만난 뒤 절연했고 후원자인 김 씨가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한 사실도 몰랐다는 입장이다.
두 사람은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충돌한 바 있다. 명 씨는 지난달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감에 증인으로 나와 “오 시장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기게 해달라며) 울었다”며 여론조사 대가로 “아파트를 사준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오 시장은 “저 사람(명태균씨)한테 도움 받은 것이 없다”며 “본인이 7번 만났다 주장하는데 거의 대부분이 스토킹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남석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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