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압수한 범죄 수익금. 인천경찰청 제공
경찰이 압수한 범죄 수익금. 인천경찰청 제공
경찰이 불법 콜센터 조직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 인천경찰청 제공
경찰이 불법 콜센터 조직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 인천경찰청 제공

인천경찰청, 11개 콜센터 조직 적발... 36명 구속·재산 64억 동결

인천=지건태 기자

“과거 로또 사이트에서 손해 본 금액을 코인으로 환불해주겠다”고 속여 250여 명에게 101억 원을 가로챈 콜센터형 투자사기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사기 등의 혐의로 11개 투자사기 조직원 140명을 검거하고 이 중 36명을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조직에는 폭력단체 ‘A파’ 조직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3년 6월부터 지난 5월까지 인천 미추홀구, 경기 시흥.고양시 등지에 콜센터 사무실을 차려놓고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불법으로 입수한 개인정보 DB를 활용해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로또 사이트 손실액을 코인으로 환불해주겠다”고 속인 뒤 가짜 코인거래소 링크를 발송했다.

피해자가 회원가입을 하면 보상금 명목으로 가상 코인을 소액 입금해 신뢰를 쌓았다. 이후 다른 조직원들이 “보유 코인을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하겠다”고 재차 유인했다.

이들은 ‘추가 구매’를 요구하며 입금을 유도하거나, “투자 손실을 복구해주겠다”, “비상장주식을 공모가보다 싸게 위탁 매수해주겠다”고 속여 대포통장으로 돈을 송금 받은 뒤 잠적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대표, 바지대표, 팀장, CS 관리자, 팀원 등으로 역할을 세분화했으며, 내부 행동강령을 만들어 규율을 어기면 폭행·협박을 가하는 등 엄격한 통솔 체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경찰은 밝혔다.

투자 리딩 사기 범죄 조직도. 인천경찰청 제공
투자 리딩 사기 범죄 조직도. 인천경찰청 제공

경찰은 자금세탁 총책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현금 1억8000만 원을 압수하는 한편, 검찰과의 공조를 통해 차량, 부동산 임대보증금 등 총 64억5000만 원 상당의 재산을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로 동결했다.

수사망을 피해 전국 모텔을 전전하던 일부 조직원은 잠복수사 끝에 검거됐으며, 이 과정에서 마약을 소지·투약한 사실도 확인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됐다.

경찰은 해외로 도피한 조직원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해 추적 중이며, 확인된 피해액 101억 원 외에도 추가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코인 환불’, ‘공모주 투자’ 등의 문구로 접근하는 투자 권유는 대부분 사기”라며 “출처가 불분명한 투자 제안은 반드시 가족이나 금융기관에 확인하고 의심스러울 경우 즉시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지건태 기자
지건태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