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수첩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부인이 과거 김건희 여사에게 100만 원대 클러치백을 선물로 준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의원은 ‘청탁’이 아닌 ‘사회적 예의’ 차원이라고 해명했지만,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당 대표 선출 후 선물했다는 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당무 개입’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하지만 지도부는 10일 오전까지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당은 특별한 입장이 없다”며 “의원 개인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춘석 의원이 ‘주식 차명 거래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였을 때 더불어민주당이 보였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당시 민주당은 “인정에 이끌려 가지 않을 것”이라며 자진 탈당한 이 의원을 추가로 제명 조치까지 했다. 당시 국민의힘 안에서조차 “발 빠른 대응에 놀랍다”는 반응일 정도였다.
문제는 무시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의원 개인의 도덕성 문제뿐 아니라 김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된 2023년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윤심(尹心)’ 논란과도 맞닿아 있다. 윤 전 대통령이 김 의원을 대표로 만들기 위해 노골적으로 개입한다는 말이 파다했다.
‘수직적 당정관계’ 속에서 계엄 사태를 겪은 국민의힘이 당 존립마저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과정에 위치하고 있는 이번 논란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부산·울산·경남 중진인 김 의원 문제를 방관하면 ‘제 식구 챙기기’라는 비판을 피하기도 어렵다. 윤리위원회 회부를 비롯해 당이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장동혁 대표가 직접 결단을 내려야 한다. 장 대표는 이날 충북을 찾는 등 지역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으나, 김 의원 문제에 손 놓고 있는 국민의힘을 보면서 ‘변했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는 별로 없을 것이다.
정지형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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