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부터 예술의전당서 공연
첫 주역 이후 2년만에 재도전
“자연스럽게 役에 녹아있을 것”
세계적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의 ‘카멜리아 레이디’와 ‘인어공주’, 독일에서 선보인 국립발레단의 ‘해적’, 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굳건히 자리 잡은 ‘지젤’(12~16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까지. 올해 국립발레단의 굵직한 작품에서 모든 주역을 거머쥔 발레리나 조연재. 2018년 입단 이후 지난 1월 7년 만에 수석무용수로 승급하며 기량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노이마이어의 작품에 연달아 주역으로 발탁되며 그의 ‘한국 뮤즈’로 불리기도 했다.
조연재의 승급은 빠른 편이었다. 입단 첫해 가장 낮은 등급인 코르드발레2였음에도 불구하고 연말 발레 ‘호두까기 인형’에서 ‘마리’로 첫 주역을 맡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국립발레단 대표 클래식 작품들 ‘지젤’ ‘라 바야데르’ ‘돈키호테’ 등에서 주역 무용수로 활약하며 매해 꾸준히 한 계단씩 올라 올해 수석 자리까지 꿰찼다.
서울에서의 ‘지젤’ 공연을 앞둔 그를 지난 5일 전화통화로 만났다. 조연재는 “하반기에 공연이 연달아 있어서 정신없이 준비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해 왔다.
조연재가 ‘지젤’ 주역을 처음 맡은 건 2023년이다. 그는 “부족했지만 작품이 너무 하고 싶어서 언더스터디(주역의 대역)로라도 배우고 싶다 생각했다”며 “처음 캐스팅이 나왔을 때 주역이라는 소식에 너무 감사하고 좋았다”고 당시의 벅찬 소감을 밝혔다.
“제 동작이 스스로 느끼기에 불안했어요. 그럼에도 연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셔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죠. ‘백색 발레’의 대표작 ‘지젤’을 해본 한 명의 무용수가 돼 너무 행복했습니다.”
경험을 더 쌓아 올린 올해 조연재는 “조금 더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지젤을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흘러나오는 분위기에서부터 발랄하고 순수하면서도 확신에 찬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술적으로도 좀 더 안정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연습 중”이라고 전했다. 자신이 표현하는 지젤의 강점에 대해서는 “제가 가장 어리다 보니 순수하고 발랄한 지젤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그것 말고는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번 무대에서는 조연재와 함께 파리오페라 발레단 에투알 박세은, 오랜 시간 지젤로 사랑받아온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박슬기가 ‘3인 3색’ 지젤을 선보인다. 각기 다른 페어별(조연재-박종석, 박세은-김기완, 박슬기-허서명) 조합을 보는 재미는 덤이다.
조연재는 무용수로서 본인의 강점을 “열려 있는 마인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어공주’와 ‘카멜리아 레이디’를 할 때 ‘저 무용수는 이야기를 해주면 다음 날 바뀌어서 온다’는 칭찬이 가장 좋았다”며 “제가 한 노력이 인정받은 느낌”이라고 했다.
좀처럼 “만족하지 못하는 성격”이라는 조연재에게 꼭 다시 해보고 싶은 작품은 ‘카멜리아 레이디’다. 두 달 정도를 연습에만 매진했지만, 다른 작품들과 달리 처음 도전한 작품이라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 한 번 더 생각해볼 시간을 갖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조연재는 “한 번 더 할 수 있다면 또 다른 카멜리아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2025년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2026년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조연재에게 물었다.
“올해 제 목표는 부상 없이 모든 공연에 오르자였어요. 아직 연말의 상징과도 같은 ‘호두까기 인형’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다행히 무사히 잘하고 있네요. 상반기에는 교통사고도 있고 자잘한 부상도 있어서 속상했는데…그래서 내년 목표도 같아요. 소박하지만 가장 큰 목표입니다.”
김유진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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