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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엔비디아 경쟁자 부상

캠브리콘 매출도 40배 이상 ↑

美 제재로 오히려 국산화 가속

중국 빅테크들이 자체 개발한 고성능 인공지능(AI) 칩 양산에 본격 돌입하며 미국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AI 굴기 기조에 따른 당국의 막대한 보조금에 힘입어 단기간에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등 2022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규제로 코너에 몰렸던 중국이 3년 만에 ‘AI 칩 독립’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가장 유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지난해 10월 개발을 완료한 AI 칩 ‘어센드 910C’는 엔비디아 H100 대비 60% 정도의 추론 성능을 갖췄다. AI 칩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연결한 AI 가속기 등을 말한다. 화웨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성능을 극복하기 위해 칩 384개를 클러스터 방식으로 묶었고, 그 결과 엔비디아 최고 사양 시스템(블랙웰 칩 72개)에 육박하는 효과를 구현해냈다. 최근 차세대 AI 칩인 ‘어센드 920’도 공개했으며 하반기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화웨이는 중국 내 AI 생태계 확장을 위해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CUDA)의 대체 프레임워크 자체 개발도 하고 있다.

중국의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인 캠브리콘의 성장도 위협적이다. 자국 정부가 국산 AI 칩 사용을 적극 권장하면서 이 회사의 AI 칩 ‘시위안 590’의 주문도 대폭 늘어나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배 이상 급증했다. 최근 개발을 마친 ‘MLU 590’은 엔비디아 A100의 80% 성능을 갖춰 ‘중국의 엔비디아’라는 별명도 얻었다.

엔비디아는 현재 AI 칩 시장에서 점유율이 90%에 달한다. 중국 역시 엔비디아에 오랫동안 의존해 왔다. 초기 중국산 AI 칩의 성능이 보잘것없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 주도로 반도체 산업에 3440억 위안(약 70조 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하는 등 막대한 돈을 풀어 가능성 있는 업체들을 지원했고, 그 결과 엔비디아를 대체할 만한 정도로 성능을 끌어올렸다. 특히 미국이 첨단 반도체 칩과 장비 수출을 금지하면서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국산화를 가속화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AI 관련 행사에서 현재 중국의 AI 기술 수준에 대해 “미국과 불과 ‘찰나의 차이’로 뒤처져 있다”고 평가하면서 “중국이 AI 경쟁에서 미국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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