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한 케타민. 강원경찰청 제공
압수한 케타민. 강원경찰청 제공

영국·프랑스서 4차례 국내 들여와…18명 구속

단속 피하기 위해 점조직 형태 ‘던지기’ 수법

춘천=이성현 기자

유럽에서 3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마약류를 국내에 밀반입해 수도권 유흥업소 등에 유통하고 투약한 일당이 검거됐다.

강원경찰청은 2024년 9월부터 2025년 9월까지 4회에 걸쳐 영국, 프랑스에서 케타민 등 45억 원 상당의 마약류를 들여와 유통하고 투약한 혐의로 48명을 검거하고 이 중 밀반입책 18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이들이 들여온 케타민 8.8kg과 필로폰 약 100g, 엑스터시 약 500정, 합성대마 330ml 등 30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마약류를 압수했다.

조사 결과 내국인 2명과 네덜란드 국적의 외국인 2명 등 밀반입책 4명은 온라인 유통총책의 지시를 받고 영국과 프랑스에서 현지 조직원으로부터 마약류를 건네받아 국내로 밀반입했다. 특히 네덜란드 국적의 남녀 2명은 공항과 세관의 적발을 피하기 위해 2.4kg에 달하는 케타민과 엑스터시를 인분 모양으로 포장한 뒤 항문에 은닉해 밀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분 모양으로 소분한 케타민. 강원경찰청 제공
인분 모양으로 소분한 케타민. 강원경찰청 제공

이들 조직은 밀반입한 마약류를 서울·경기지역의 원룸, 야산 등에 은익해 놓으면 국내 운반책이 이를 수거해 소분 및 재포장한 뒤 다시 지역 야산·주택가 단자함 등에 은닉하는 ‘던지기 수법’을 사용했다. 판매책이 은닉된 장소(일명 좌표)의 사진을 촬영해 투약자에게 알려주는 등 점조직 형태의 유통 수법으로 감시망을 피했다.

경찰은 온라인상에서 위장거래 등을 통해 마약류 밀반입 정보와 점조직 형태의 공범을 파악한 뒤 유통조직 22명과 투약자 26명 등 48명을 검거했다. 강원경찰청은 “대한민국을 마약류 유통 거점화로 삼고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공항, 세관과의 긴밀한 공조수사 체계 구축 등을 통해 해외 공급·유통망 수사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성현 기자
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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