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하이닉스 내년 실적 전망

 

전세계 AI향 메모리 수요 폭증

HBM·D램 물량 ‘사실상 완판’

 

삼성 영업익 1년새 3배 늘고

하이닉스도 지속적 증가 예상

파운드리 생산라인 확대 관건

K-반도체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향 메모리 수요 폭발로 내년 사상 첫 ‘영업이익 100조 원’ 시대를 열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칩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뿐만 아니라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제품 전반이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두 기업의 주요 메모리 제품은 내년 생산 물량까지 사실상 완판된 상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지난 2017년 이후 8년 만에 찾아온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이 최소 3년 이상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메모리-최대 가격 결정력’ 보고서를 통해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116조4480억 원으로 제시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7조 원으로 예상되는데, 무려 3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영업이익 94조625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미지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AI라는 장기적인 성장 동력도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향 메모리인 HBM을 내세워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장악한 SK하이닉스 역시 내년 영업이익이 1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라증권은 내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로 99조 원을 제시했다. 2027년에는 12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증권은 “SK하이닉스는 AI 시대 메모리 시장의 가격 결정권을 완전히 장악해 전례 없는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업체들이 양사의 실적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한 이유는 AI 투자 확대가 메모리 시장에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메모리 공급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지면서 제품 가격 결정권이 수요자에서 공급자로 넘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일부 고객사와 D램 공급 가격 협상을 보류하거나 시기를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시장 추이를 보고 공급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큰 폭으로 오른 메모리 가격이 내년에는 더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실적 전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내년 D램 가격의 연간 상승률을 기존 전망치인 38%에서 57%로 상향 조정했고, 낸드도 가격 상승률을 기존 36%에서 65%로 대폭 올려잡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 확대는 메모리 생산능력 확보가 최대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경기 평택캠퍼스 4공장(P4) 공사 재개에 들어갔다. P4는 페이즈(Ph)1∼4까지 총 4개의 생산공간으로 구성돼 있는데, 애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으로 계획했던 Ph4를 D램 생산라인으로 변경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SK하이닉스도 충북 청주 M15X 신공장 가동을 앞당겨 장비 반입을 시작했다.

김호준 기자
김호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