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머’ 안무가 알렉산더 에크만.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해머’ 안무가 알렉산더 에크만.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플레이’ ‘백조의 호수’를 비롯해 관객에게 시각적 충격을 주는 파격적 작품으로 유명한 스웨덴 출신의 현대무용 안무가 알렉산더 에크만(41)이 최신작 ‘해머’로 한국을 찾았다.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에크만은 “우리가 모두 자기 자신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대는 시대, 그 안에서 인간이 느끼는 감정과 혼란을 담고 싶었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스웨덴을 대표하는 현대무용단 쿨베리 발레단에서 21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안무가로서 커리어를 시작한 에크만은 특유의 파격적인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플레이’(PLAY’)에서는 무대 위로 4만 개의 녹색 공을 쏟아내는가 하면 ‘백조의 호수’에서는 5000리터의 물로 호수를 구현하는 식이다.

‘해머’ 공연 장면.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해머’ 공연 장면.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그런 그가 이번에는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와 함께 내한했다. ‘해머’는 에크만이 그리스의 한 레스토랑을 방문했을 때 두 명의 10대 청소년들이 즐거운 한 때를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모습을 보며 시작됐다. 수많은 변화 속 혼란을 겪는 인간들, 그리고 그러한 인간이 갖는 자아에 대한 에크만의 철학이 담긴 작품이다.

에크만은 “저는 한국에서 공연 중에 관객들이 핸드폰을 꺼내 촬영을 하는지 안 하는지도 매우 궁금하다”며 “요즘엔 공연 중에 흥미로운 장면이 나오면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핸드폰을 꺼내 들게 되는데, 그것도 일종의 리액션”이라고 부연했다.

스스로를 “쇼맨”이라고 정의내린 그에게 무용은 ‘좋은 엔터테인먼트’이자 ‘관객의 시선을 붙잡을 수 있는 것’이다. 리액션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는 야유조차 중요한 관객 반응이라 여긴다.

“여기 관객들이 야유를 좀 하나요? 저는 그런 반응이 있으면 좋겠어요! 관객이 야유를 보낸다는 건 진정한 민주주의 시스템 안에서 모두가 자기의 발언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뜻이 되기도 하는데요. 아티스트인 제게는 굉장히 고통스럽지만, 전체적인 예술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공연의 인터미션은 40분에 달한다. 대부분 공연이 15~20분 정도의 짧은 휴식 시간을 갖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에크만은 “작은 놀라움이 하나 준비돼 있다”고 귀띔했다. 공연은 오는 14~16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진행된 뒤 21~22일에는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을 찾는다.

김유진 기자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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