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강원 철원서 인식표와 함께 발굴
1953년 7월 ‘적근산-삼현지구 전투’서 22세에 전사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다 정전협정 10여일 전 22세의 나이로 산화한 호국영웅 박석호 일등중사가 72년 만에 가족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해 11월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11사단 13연대 소속의 고 박석호 일등중사(현 계급 하사)로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고인은 올해 15번째로 신원확인된 호국영웅이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가족의 품으로 모신 국군 전사자는 총 263명이 됐다.
고인의 신원확인은 유해발굴을 경험했던 대대장의 제보, 유해를 수습한 국유단의 전문 조사·발굴팀, 그리고 고인의 이름이 새겨진 인식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10월 유해발굴을 경험했던 대대장이 국유단에 유해소재를 제보했다. 이를 토대로 동년 11월 중순경 전문 조사·발굴팀이 현장으로 출동해 20여 일간의 발굴을 통해 총 18구의 유해를 수습할 수 있었다. 그중 한 구가 바로 고 박석호 일등중사다.
고인은 유해와 함께 수습한 인식표가 있었기에 보다 신속하게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식표에 음각으로 새겨진 고인의 군번(0642181)과 영문 이름(PAK SEOK HO)을 기초로 병적기록부 및 전사자명부에 기록된 개인정보를 통해 본적지를 추적해 유가족 소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유해발굴 8개월 전 국유단 유가족 탐문관 박성은씨 노력으로 고인의 친조카인 박용철(73)씨 등 유가족 2명에 대한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기에 신속하게 유전자를 비교·분석할 수 있었다.
고인은 1951년 9월에 입대한 후 국군 제11사단에 배치돼 1953년 7월 ‘적근산-삼현지구 전투’에 참전했다가 치열한 고지전 속에서 적과 싸우다 전사했다.
고인은 1931년 5월 경상북도 의성군에서 8남매(6남 2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현재 고인의 부모와 남매 모두 세상을 떠났고, 자녀도 없이 전사했기에 유가족 대표인 친조카 박용철 씨조차 고인의 어린 시절 등 입대 전 생활은 알 수 없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번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이날 대구 남구 유가족인 친조카 박용철 씨 자택에서 열렸다. 유가족 대표인 친조카 박용철 씨는 국유단으로부터 고인의 신원을 확인했다는 소식을 듣자 “정말로 찾았습니까? 명절에 차례를 지낼 때 6·25전쟁 때 전사하신 삼촌이 있다는 사실에 항상 마음 한편에 무언가가 걸리는 게 있었다. 이제 삼촌을 국립묘지에 모실 수 있다니 마음이 놓입니다”고 소회를 밝혔다. 조해학(육군 중령) 국유단장 직무대리는 유가족에게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했다.
국유단에 따르면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한 유전자 시료채취는 6·25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 기준으로 친·외가 8촌까지 신청 가능하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대표번호 1577-5625(오! 6·25)로 연락하면 국유단이 직접 찾아가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기도 한다.
정충신 선임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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