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타, 향후 5년 투자계획 발표
현대차, 4년간 260억달러 투자
팩트시트 지연에 관세비용 급증
韓업계, 10월까지 5.4조원 부담
12월 인하 가능성도… 우려 고조
인천항 컨테이너
일본 완성차 업체인 토요타가 12일(현지시간) 향후 5년간 100억 달러(약 14조70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제시하자, 국내 자동차 업계가 “정말 억울하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토요타보다 2.6배로 많은 미국 투자 계획을 선제적으로 제시했지만, 일찌감치 미국과 협상 절차를 마무리한 일본보다 관세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어서다. 한·미 간 경제·통상 분야 관세협상 결과를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JFS·공동 설명자료)’ 발표가 늦어질수록 현대차그룹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연말까지 6조 원 넘게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4년간 미국에 260억 달러(약 38조1940억 원) 규모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한·미 간 관세협상이 시작된 올해 초 210억 달러 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이후 지난 8월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50억 달러 추가 투자를 발표했다.
업계는 상대적으로 현대차그룹이 투자 규모는 훨씬 크고, 투자 시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25% 관세 부과를 앞둔 지난 3월부터 15% 관세 인하를 구두 합의한 7월까지 대미 투자 계획을 구체화했다.
반면 토요타는 이날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차량용 배터리공장의 첫 가동 소식을 전하며 향후 5년간 미국 내 100억 달러 추가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이에 한국 자동차 업계가 토요타보다 더 많은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도 한·미 관세협상 팩트시트 발표 지연 탓에 여전히 25% 관세를 부과받고 있어 엄청난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25% 관세를 부과받던 올해 4~8월 합산 관세 비용은 3조891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를 월평균으로 나눠 미국 자동차 관세가 부과된 4월부터 관세 인하 소급 적용 직전인 10월 말까지로 적용하면 업계가 부담한 총 관세 비용은 단순 계산으로도 약 5조4474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상황이 11월 말까지 이어진다면 6조2256억 원을 부담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토요타의 올해 4~8월 합산 관세 비용은 8조4411억 원가량일 것으로 추정된다. 절대적인 부담 비용은 토요타가 더 많지만,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현대차그룹이 더 크게 타격받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한·미 양국은 지난 10월 말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대미 투자 펀드 실행 방안에도 최종합의하면서 관세율 인하 소급 적용 시점도 합의했다. 한국 측이 3500억 달러(약 515조 원)의 대미 투자 펀드 기금 조성 관련 법률안을 국회에서 발의하는 달의 1일부터 한국산 자동차 관세율을 15%로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달 중 관련 법안이 국회에 제출된다면 미국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자동차는 11월 1일을 기점으로 관세율 15%가 소급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해당 법안이 12월 발의될 경우 자동차 관세율 인하 소급 적용 시점도 ‘12월 1일’로 밀리게 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법안 발의를 서둘러 소급 시점이 12월로 밀리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지영 기자, 박준희 기자, 박상훈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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