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변동성·美관세 등 복합 작용
전날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70원까지 오른 데 이어 13일 오전 장중 1475원을 터치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전날 “환율이 과도하게 움직일 경우 개입할 의향이 있다”며 구두 개입성 메시지를 내놓자 잠시 주춤했던 환율은 해외 주식 투자와 대미 투자로 인한 달러 수요 증가 등으로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개장가는 전날보다 3.3원 오른 1469.0원으로 지난 4월 10일(1471.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환율은 개장 직후 1470원을 넘어 1475.4원까지 이르는 등 계속해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앞서 오전 2시 야간시장에서도 환율은 엔화와 동반 약세를 보이며 전장 주간 종가 대비 3.2원 오른 1468.9원에 마감하며 상승했다. 최근 원화 약세와 관련, 이 총재는 전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많은 요인이 환율에 작용하고 있어 방향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미국 인공지능(AI) 관련 주가 변동성,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우려, 달러 강세, 일본의 정책 불확실성, 미·중 무역 관계, 한·미 투자 패키지 등을 복합적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시장이 불확실성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우리는 변동성을 주시하고 있으며 환율이 과도하게 움직일 경우 개입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을 밀어 올리는 여러 요인을 지목하면서도 1480원 선에서는 당국의 미세 조정으로 상승 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급격한 원·달러 환율 상승에는 거주자 해외 투자에 따른 달러 수요 확대가 기여한 부분이 크다”며 “1480원대에서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나 당국의 미세 조정도 나올 가능성이 있어 급격한 환율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도 전날 이 총재 발언으로 국내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될 수 있다는 우려로 급등한 국채 금리가 일부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면서도 △엔 약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정책 불확실성 △미국 단기 자금시장 경색 등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추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대미 투자 증가로 개인을 중심으로 한 환전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가운데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도 유입되며 환율 상승 재료가 산재해 있는 상황”이라며 “엔화 약세가 달러 강세를 견인하는 점도 오늘 환율 레벨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박세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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