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기후에 밥상물가 흔들

 

깐마늘은 1년새 21.8% 올라

정부, 김장재료 4.7만t 공급

10월 내내 이어진 이례적 가을장마의 후폭풍이 밥상 물가를 흔들고 있다. 평년보다 3배 가까운 비가 내리면서 습도에 약한 상추·시금치·깻잎 등 엽채류가 피해를 입어 소매가격이 평년 대비 60% 안팎 급등했다. 장마철 가격 급등이 여름이 아닌 가을에 벌어진 셈이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청상추 평균 소매가는 100g당 1902원으로 평년보다 68.8% 올랐다. 지난해 11월 중순과 비교해도 14.6% 높다. 시금치는 100g당 1382원으로 평년 대비 63.7%, 전년 대비 32.9% 비싸며, 깻잎도 100g당 3265원으로 평년보다 40.7%, 전년보다 8.7% 올랐다.

이 같은 폭등은 높은 습도와 일조량 부족 때문이다. 10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173.3㎜로 평년(63.0㎜)보다 2.8배 많았고, 강수일수도 14.2일로 평년(5.9일)의 두 배를 넘었다. 습한 날씨가 이어지며 잎이 누렇게 변하고 뿌리가 썩는 과습 피해가 잇따랐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여름철 낮은 가격으로 주산지 농가들이 재배면적을 줄인 것도 출하량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상청은 11월 강수량을 평년(30.7∼55.1㎜) 수준으로 전망해, 약 60일의 생육기간을 가진 엽채류 가격은 시차를 두고 안정될 전망이다.

가을장마 여파는 엽채류뿐 아니라 마늘, 사과 등의 다른 품목에서도 나타났다. 김장 재료 중 유일하게 높은 가격을 유지 중인 마늘은 11일 기준 깐마늘 1㎏당 1만164원으로 지난해보다 21.8% 비싸다. 일부 농가에서는 가을비로 벼 수확이 늦어 논마늘 정식도 약 3주 지연됐으며 내년 수확까지 밀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11월 과일관측에서 “9∼10월 잦은 비와 흐린 날씨로 만생종 후지 사과의 착색이 지연되고 수확도 늦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김장철 물가 안정을 위해 김장 재료 정부 비축물량 4만7000t을 분산 공급하고, 500억 원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정책을 추진 중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12일 밤 가락시장을 찾아 김장 재료의 출하 상황과 도매가격 등을 점검하고,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 9월 15일 발표한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대책’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장상민 기자
장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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