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대입수능 - 역대급 ‘사탐런’… 문제는
상위권大 이공계 필수조건 폐지
과탐 응시생 줄어 등급받기 불리
“물리 선택 몇개만 틀려도 3등급”
사탐응시 무조건 유리한건 아냐
내신 변별력 확대 등 변수 다양
‘결전의 날’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최대 변수는 이른바 ‘사탐런’이 될 전망이다. 사탐런이란 이과 학생들이 과학탐구 대신 학습 부담이 적은 사회탐구에 응시하는 것을 말한다. 과학탐구를 선택한 학생들은 응시 학생이 줄어 높은 등급을 받기 어려워지게 된다. 상위권 대학 이공계 학과가 과학탐구를 필수 응시 조건으로 내걸지 않으면서 생긴 결과로, 이른바 ‘열공(열심히 공부함)’이 아니라 ‘선택’에 따라 당락이 갈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탐구영역 중 사회탐구만 선택한 응시자 수는 32만4405명으로, 전체의 61.0%에 달한다. 지난해(26만1508명)와 비교해 24.1% 급증한 수치다. 반면 과학탐구 응시자 수는 12만692명(22.7%)으로, 지난해 19만1034명(37.9%)에 비해 크게 줄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 수험생들은 탐구영역의 사회 및 과학 과목들 가운데 최대 2개를 자유롭게 선택했고, 통상 주요 대학의 이공계 학과에 지원하려면 과학탐구를 선택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서울대와 의·약학 계열을 제외한 주요 대학이 이공계 학과 진학 학생들의 과학탐구 응시 조건을 잇달아 폐지했다. 그러자 이과 학생들이 과학탐구 대비 학습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회탐구 영역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두드러졌던 사탐런 현상은 올해 심화된 데 이어 문·이과 통합형 수능 체제가 이어지는 내년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 사이에는 “과학탐구를 공부하는 이과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게 됐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학탐구 응시생들의 모집단 자체가 대폭 줄어 높은 등급을 받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올해 수능을 치르는 A(18) 군은 “물리 과목을 선택했는데, 예전보다 물리 시험을 보는 학생 수가 적어져 몇 개만 틀려도 3등급이 돼 버린다”고 말했다. 과학탐구 선택 학생의 학부모가 모집단을 늘리기 위해 수능 원서를 접수했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다.
다만, 입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사회탐구 응시가 무조건 입시에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가령 사회탐구에서 고득점자가 속출하고 수시전형 수능최저기준 충족 인원이 늘면 대신 내신 변별력이 더 커지는 등 다양한 변수들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창원 수능 출제위원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생 입장에서는 대학 공부와 연계되는 과목보다는 입시의 유불리에 집중해서 선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이공계 학생들의 학습 (수준이) 떨어질 수 있어, 연쇄적인 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아 기자, 김린아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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