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돌프 히틀러가 1938년 7월 10일 독일 뮌헨 글립토테크 미술관에 전시된 고대 그리스 조각가 미론의 유명한 조각상인 ‘원반 던지는 사람’ 앞에 서 있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자료
아돌프 히틀러가 1938년 7월 10일 독일 뮌헨 글립토테크 미술관에 전시된 고대 그리스 조각가 미론의 유명한 조각상인 ‘원반 던지는 사람’ 앞에 서 있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자료

히틀러 자살한 소파에서 피 채취

성호르몬 결함, 학살 등 성격 영향은 미지수

독일 나치당을 이끌며 제 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아돌프 히틀러가 사춘기 호르몬 분비 장애를 일으키는 희귀 유전 질환 칼만증후군을 앓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영국 채널4의 다큐멘터리 ‘히틀러의 DNA’에서 히틀러의 혈액으로 추정되는 시료를 분석한 결과를 오는 15일 방영한다고 보도했다.

제작진은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즈버그의 한 군사박물관에서 미군 병사가 히틀러가 자살한 소파에서 잘라낸 ‘피 묻은 천 조각’에서 유전자 정보를 추출했다고 한다.

제작진은 히틀러의 친척들이 새 DNA 샘플 제공을 거부하자 10년 전 벨기에 언론인이 채취한 히틀러 남성 혈통 친척의 타액 샘플을 활용했다.

분석 결과 히틀러의 DNA에는 성적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 ‘PROK2’에서 결손이 발견됐다고 한다.

이 유전자 이상은 칼만증후군 환자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특징으로 사춘기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생식 기능 발달이 지연되거나 멈추는 질환이다.

칼만증후군 환자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거나 불안정하며 경우에 따라 고환이 정상 위치로 내려오지 않는 잠복고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히틀러는 1923년 뮌헨 폭동 실패 후 수감 중이던 란츠베르크 감옥의 의료기록에서 실제로 ‘우측 잠복고환’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이번 유전자 분석 결과와 일치한다.

연구팀을 이끈 투리 킹 영국 배스대 밀너진화연구소장은 “이 유전자 결손이 히틀러의 생물학적 특성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있지만, 그가 어떤 인물이 되었는지를 유전적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즉, 히틀러가 유전자 이상으로 신체적인 문제가 있었을 수는 있지만 이것이 히틀러가 행한 전쟁이나 학살 등에 영향을 미쳤을지 여부는 미지수란 것이다.

이번 연구는 히틀러가 유대인 혈통이었다는 오래된 루머를 부정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히틀러의 친척 DNA와의 비교를 통해 유대인 혈통과 관련된 근거가 전혀 없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김무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