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내부에서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이 최근 공개한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이메일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과거 관계를 암시하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마가 내부에서조차 반(反)트럼프 정서가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민주당 하원 의원들이 공개한 엡스타인의 이메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성범죄를 알고 있었던 것처럼 보이는 정황, 과거 친분을 이용해 정치적 이익을 모색한 흔적 등 민감한 내용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이메일에는 엡스타인이 “트럼프를 쓰러뜨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주장하거나, 트럼프 대통령과 미성년 소녀들이 함께 있는 사진이 있다고 암시하는 대목도 있었다. 실제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공개된 문건이 마가 지지층의 심리적 동요를 불러온 것은 분명하다는 평가다.
이 여파는 공화당 내부로도 번지고 있다. 마가 진영 대표격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을 포함해 공화당 의원 4명이 정부의 엡스타인 관련 기록 공개를 요구하는 법안에 서명했고, 그린 의원은 X에 “나는 미국에 충성한다”고 적어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듯한 메시지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사람이지만 길을 잃은 것 같다”고 반박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법안이 실제 통과될 가능성은 낮지만, 표결이 이뤄질 경우 마가 내부 균열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
정지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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