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훈 논설위원
최근 미국 뉴욕 시장 선거에서 조란 맘다니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돌풍’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는데, 그중엔 선거 제도가 들어 있다. 선호투표제(preferential voting)다. 순위투표제(RCV·ranked-choice voting), 즉시결선투표제(IRV·instant runoff voting)라고도 한다. 한 명만 찍는 ‘1인 1표’가 아니라, 1순위·2순위·3순위 등으로 순서를 매기는 방식이다. 1순위 표를 집계해 과반을 얻으면 당선이다. 그게 아닐 경우 순위 내에 들지 못한 후보를 1순위로 찍은 표를 2순위로 찍은 후보에게 더해준다. 이런 식으로 한 후보가 과반일 때까지 반복한다. 유권자 입장에선 1순위 후보가 떨어져도 2, 3순위의 의사가 반영돼 사표(死票)를 줄일 수 있다. 투표율이 올라간다.
한 명만 선택하는 투표에선 ‘저를 찍어주세요’라고 호소하겠지만, 순위투표에선 ‘제가 싫다면, 2순위로 찍어 주세요’라고 한다. 후보 사퇴를 통한 단일화를 하지 않더라도, 후보 간 연대를 할 수 있다. 이번 뉴욕 시장 선거에서도 그 효과가 나타났다. 선호투표제는 지난 2022년 시의회 선거부터 시행됐는데, 시장 선거에선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 6월 민주당 예비선거에도 적용됐다. 1순위 집계에선 맘다니 43.8%, 앤드루 쿠오모 36.1%, 브래드 랜더 11.3%였다. 낮은 득표 후보(랜더 등)를 차례로 탈락시키고 그 지지자들의 2·3순위 표를 재분배하고 나자, 맘다니가 56.4%가 됐다. 쿠오모(43.6%)를 누르고 후보로 확정됐다. 대이변의 시작이었다. 맘다니와 랜더가 ‘2순위’ 연대 전략을 폈던 게 먹힌 결과였다. 결선 투표를 다시 할 필요도 없었다.
선호투표제는 미국의 일부 주와 호주·뉴질랜드·아일랜드 등이 채택하고 있다. 한국의 현행 선거제도는 단순 다수제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당내 경선 방식을 논의 중인데, 후보가 3명 이상인 다자 구도일 경우 결선투표제나 선호투표제를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기본 틀은 1차 경선의 경우 권리당원 100% 투표, 2차 경선은 당원 50%·여론조사 50%의 국민참여경선이다. 하지만 경선 때마다 계파 갈등·부정선거 시비 등이 반복됐다. 내홍을 줄일 방법으로 결선·선호투표제가 거론되는 것이다. 이번엔 새 경쟁 방식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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