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원가 수능 가채점 분석

 

국어·수학·영어 모두 어려워져

“국어가 변별력 가를 핵심과목

영어 1등급 6% 못 미칠 수도”

‘사탐런’ 증가, 정시 합격선 변수

수험생들 가채점 ‘열중’

수험생들 가채점 ‘열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 날인 14일 오전 대구 수성구 정화여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가채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입시업계에서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불수능’에 준하는 수준으로 전년 대비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증원됐던 의과대학 정원 원상복귀, 극단적인 ‘사탐런’(이과생의 사회탐구 응시) 현상, 절대평가 체제인 영어 난도 상승 등으로 수시·정시전형 모두의 셈법이 복잡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대 변수로 떠오른 국어 영역 = 14일 EBSi가 수험생들의 수능 가채점 결과를 종합해 공개한 표준점수 예상 등급컷 자료에 따르면, 국어 영역 예상 표준점수 최고점은 146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139점보다 7점이나 대폭 늘어난 것이다. 수학영역 표준점수 최고점도 지난해 140점 대비 높아진 141점으로 예상됐다. 진학사 역시 국어영역 예상 표준점수 최고점을 145점, 수학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을 142점으로 전망했다.

표준점수는 통상 시험이 쉬우면 낮아지고, 어려우면 높아진다는 점에서 국어·수학 영역 모두 난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입시업계에서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대거 높아질 것이라 분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어 영역이 지난해 대비 지난해보다 상당히 어려워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이과 모두 국어가 변별력을 가를 핵심과목으로 부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탐런·의대 정원 회귀에 영어까지 변수 증가 = 종로학원이 수능 국어·수학·탐구 영역 원점수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주요 대학 정시 합격선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이른바 ‘SKY’ 대학의 인문계열 합격 최저선은 267점으로 지난해 대비 2점 상승했다. 자연계열은 전년 대비 3점 증가한 262점이다. 주요 10개 대학으로 넓혀 보면 인문계열은 전년 대비 1점 낮아진 244점이었고, 자연계열은 지난해와 동일한 248점이었다.

임 대표는 “특히 자연계열은 의대 모집정원 축소, 수능 응시생 감소, 사탐런으로 인한 과학탐구 수능 고득점자 감소 등이 정시 합격선의 변수로 작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탐런 현상은 수시를 지원한 과학탐구 선택 학생들에게도 불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시 최저등급을 충족해야 하는데, 모집단 자체가 적어 등급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유웨이는 “실제 화학I 과목의 경우 추정 응시자 기준으로 1등급 1000명이 안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여기에 절대평가로 치러진 올해 영어 영역까지 까다롭게 출제되며 영어에서 등급을 확보하려 했던 학생들이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입시업계는 지난해 영어 1등급 비율이 6.2%였지만, 올해는 이보다 낮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입시업계에서는 통상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이 7∼10% 정도일 때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사탐런에 영어까지 어렵게 나와 수험생들의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결국 수능 이후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수시, 정시 전략을 보다 세밀하게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얼마나 교차지원을 할 수 있는지 등을 파악하고, 면접과 논술에 응시할지 명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아 기자, 김린아 기자
김현아
김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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