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고검장 보직이동案 유력

‘조직 분위기 수습’ 쉽지않을듯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사건 항소 포기 결정을 두고 펼쳐진 책임 공방 속에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14일 퇴임하면서 사실상 검찰을 이끌게 될 차기 대검 차장 후보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청 폐지를 10개월여 앞두고 검찰 수뇌부를 향한 일선 검사들의 집단 반발까지 나오면서 검찰의 위상이나 사기가 ‘바닥 밑 지하’까지 추락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누가 총장대행 자리에 와도 허수아비가 될 것”이라는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대검 부장 중 선임인 차순길 기획조정부장이 당분간 총장대행을 맡는 ‘대행의 대행’ 체제가 가동되는 가운데, 검찰 안팎에서는 이날 노 대행 퇴임 이후 신속한 사태 수습을 위해 후임 인선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검 차장의 경우 총장과 달리 인사청문회를 거칠 필요가 없고, 현직 고등검사장·검사장급에서 전보·승진 이동시키면 된다.

검찰 안팎에서는 대검 차장이 고검장급인 만큼 현직 일선 고검장을 보직 이동시키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문재인 정부 시절 검사장으로 승진해 ‘빅4’ 요직인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낸 구자현 서울고검장이 첫손에 거론된다. 사법연수원 29기인 구 고검장은 검찰 내 대표적 기획통으로 문 정부 초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직속 법무·검찰개혁단장을 역임해 검찰개혁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이밖에 대검 기조부장 등을 맡았던 송강 광주고검장(29기), 광주지검장을 지낸 이종혁 부산고검장(30기) 등이 후보군이다.

후임 대검 차장은 이번 항소 포기 사태로 불거진 내부 불만을 잠재우는 동시에 조직 분위기를 빠르게 안정시켜야 하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내년 10월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하는 총장대행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다. 고검장 출신 한 변호사는 “누가 오든지 이미 대검이 일선의 신뢰를 잃은 상태라 정부나 법무부 말을 잘 듣는 꼭두각시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총장 임명조차 계속 미루는 상황을 보면 정부가 대검을 무력화하려는 노림수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이 8일 사의를 표하면서 국내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에도 새 수장이 보임할 가능성이 크다. 전국 검사장 가운데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경위 설명 요구’ 입장문에 서명하지 않은 김태훈 서울남부지검장(30기)과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30기)이 일단 후보로 거론된다. 문 정부 시절 법무부 검찰과장을 지낸 김 지검장의 전보가 상대적으로 유력하다는 평가다.

김군찬 기자
김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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