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첨단 패키징 공장증설
현대차, 제철소·로봇공장 등 구축
한·미 정상회담 합의 결과가 담긴 조인트팩트시트(JFS)가 공식 발표되면서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4대 그룹을 비롯해 국내 기업은 1500억 달러(약 219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로드맵을 본격 가동할 전망이다. 주요 그룹들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동시에, 미국을 글로벌 공급망 핵심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SK·현대차·LG 등 주요 그룹은 미국 정부에 1500억 달러 현지 투자 로드맵을 제출했다. 펀드와 간접 투자 등을 포함한 한·미 경제 협력 패키지 총액 3500억 달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규모다. JFS 발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미국 텍사스주와 인디애나주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및 첨단 패키징 생산 기지를 구축하는 수십조 원대 투자 계획을 확정 짓고 증설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 등을 건설하는 데 370억 달러 이상 투자 계획을 세운 바 있다. SK그룹도 인디애나주 SK하이닉스 첨단 패키징 생산 기지에 38억7000만 달러 투자를 포함해 배터리 투자 등 총 13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삼성과 SK는 이러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해 중국 등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 그룹도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루이지애나주 신규 전기로 제철소 건설, 로봇 공장 신설 등 밸류체인 구축에 기존 21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 증액한 260억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일본 및 유럽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LG그룹 역시 배터리 및 가전 분야의 현지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LS그룹도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과 전력기기·솔루션 분야에 30억 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대한항공 역시 362억 달러 규모를 투입, 미국 보잉사의 고효율 항공기 103대 구매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 펀드와 간접 투자 등을 포함한 1500억 달러 규모 마스가 프로젝트와 관련 HD현대·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 역시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JFS 발표로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덜고 대규모 현지 투자를 통해 미국 시장을 핵심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한국 기업들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용권 기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