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이 13일 2.29% 하락하고, 비트코인마저 10만 달러선이 붕괴했다. 43일 만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종료됐다는 호재도 시장의 불안심리를 잠재우지 못했다. 인공지능(AI) 거품 논란과 12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겹치면서 위험자산 시장 전반이 약세로 돌아섰다. 엔비디아(-3.58%)·마이크론(-3.25%)·팔란티어(-6.53%) 등 AI와 반도체 관련 주식들이 많이 떨어졌다.

AI 산업의 자금 조달 구조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빅테크 기업들이 자산운용사·사모펀드·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뒤섞은 ‘프랑켄슈타인형’ 구조로 AI 자금을 조달한다며 “위험한 조합”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역시 엔비디아가 오픈AI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오픈AI가 엔비디아 칩을 대량 구매하는 순환거래를 지목하며 “닷컴 버블 때처럼 한쪽이 멈춰 서면 순식간에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4대 석학으로 꼽히는 얀 르쿤 뉴욕대 교수까지 최근 서울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현재의 대형언어모델(LLM)은 5년 안에 쓸모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텍스트를 학습해 문장을 생성하는 LLM에서, 인간처럼 사고하고 다음 행동을 예측하는 AI로 패러다임이 바뀐다는 것이다.

이런 불안한 징후 속에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빚투’와 ‘영끌’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국내 은행들의 신용대출은 일주일 만에 1조2000억 원 늘었고, 상당 부분이 마이너스통장 대출로 주식 투자에 사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 신용거래 융자 잔액도 사상 최대인 26조 원을 넘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7조 원 넘게 내다 판 물량을 개인투자자가 대부분 떠안았다. 신용투자는 자산 가격 거품과 금융 시스템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 시장에 위험성을 경고하며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할 때다. 금융 당국자들이 “빚투도 레버리지의 일종”이라며 부추겨선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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