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동덕여대 캠퍼스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들이 래커칠 낙서로 얼룩진 벽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동덕여대 캠퍼스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들이 래커칠 낙서로 얼룩진 벽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동덕여대 학생들 10명 중 4명은 지난해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한 학생 시위대가 교내 시설물에 래커칠 한 행위에 대해 ‘래커칠 제거 비용은 교비로만 충당하길 원한다’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유는 “학교가 소통하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서였다.

동덕여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SNS에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시설복구위원회의 설문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시설복구위원회는 래커 제거 논의를 위해 학교와 학생 측 인사가 각각 4명씩 위원으로 구성된 협의체다.

설문조사에 참가한 725명의 동덕여대 학생 중 95.2%는 래커칠 관련 미화작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래커칠 제거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미관상’ ‘학교 이미지 개선’ ‘26학번 신입생이 곧 입학하기 때문’이 순서대로 꼽혔다.

‘래커칠 시설복구는 어느 시기에 시작하는 것이 적절한가’를 묻는 질문엔 85.5%가 ‘다음달까지 빠른 시일 내에 지워지기를 희망’한다고 선택했다.

동덕여대  인스타그램 캡처
동덕여대 인스타그램 캡처

래커칠 제거 비용을 마련하는 방법에 대해선 ‘모금’을 선택한 학생들과 ‘모금’과 ‘교비’ 둘 다 선택한 학생들로 의견이 나뉘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학생의 53.1%는 “교비와 모금 중 하나로 충당하긴 어려울 것 같다”며 ‘모금과 교비로 비용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설문 참여자 42.1%는 “학교가 소통을 하지 않아서 발생한 일”이라며‘ 교비로만 래커칠 제거 비용을 사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교비 없이 학내 구성원(학생·교수·직원·동문 등)의 모금으로 충당해야 한다는 응답은 4.8%에 그쳤다.

동덕여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는 “시설 복구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지만 아직 학내 사안은 해결되지 않았다”며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기와 비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학교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다고 반발하면서 24일간 본관 점거 농성 및 교내 시설물 래커칠 등 시위를 이어갔다. 동덕여대 측은 피해 금액이 최대 54억 원으로 추산된다며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21명을 공동재물손괴 및 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학교 측은 이후 형사고소 취하서와 처벌불원서를 경찰에 제출했으나, 경찰은 친고죄나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사를 이어갔고 지난 6월 이들을 불구속 송치했다.

박준우 기자
박준우

박준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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