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한 여권의 공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종묘 일대 재개발’ 계획과 ‘한강버스’까지 오 시장의 핵심 사업들을 정조준하고 있지만, 여권이 선제적인 이슈를 내놓치 못한채 오히려 오 시장에 대한 주목도만 높여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5일 오후 민주당 문화예술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이원종·이기영 배우 등과 함께 세계문화유산 종묘 현장 실태 점검에 나선다. 앞서 전 최고위원은 “종묘 앞 초고층 빌딩을 허용하는 것은 개발을 빙자한 역사 파괴”라며 “조선왕조 500년의 숨결이 깃든 종묘와 서울의 품격을 해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검토 중인 전 최고위원은 독일 드레스덴 엘베 계곡, 영국 리버풀 등 세계적으로 과잉 개발로 인해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취소된 사례를 언급하며 “서울시는 시민과 역사에 대적하지 말고, 종묘 앞 개발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중인 박주민·박홍근 민주당 의원도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문화예술특별위원회 기자회견에 참석해 오 시장의 종묘 일대 개발계획을 비판했다. 민주당 ‘오세훈 서울시장 시정 실패 및 개인 비리 검증 태스크포스(TF)’ 단장인 천준호 의원도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오 시장이 세계문화유산 종묘의 1000년 역사 경관을 강탈하려 하고 있다”며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으라고 권고한 것은 분명한 경고”라고 주장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14일 오 시장의 역점 사업인 한강버스 안전을 점검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 총리는 운항 현황을 보고 받고 “제일 관심이 있는 것은 안전”이라며 “초반 한 달 (사고로 인해 운항을) 쉬었을 때 문제가 됐던 게 무엇이냐”고 물었다. 서울시는 지난 9월 한강버스 정식 운항을 시작했다가 결함 발생 등을 이유로 열흘 만에 운항을 중단한 후 이달 1일 운항을 재개했다. 김 총리는 최근 종묘 일대 재개발 계획을 두고도 오 시장과 한 차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여권의 최근 공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오 시장의 실정을 부각해 반감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그러나 여권이 선제적으로 제기하는 이슈 없이 오 시장의 핵심 사업들만 일제히 공격하는 것은 오히려 ‘오세훈 띄우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주)이 펜앤마이크 의뢰로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만일 내일 지방선거가 실시된다면 서울시장으로 어떤 후보를 지지하겠느냐’라 물은 결과, 오 시장은 24.3%를 기록해 선두를 달렸다.
김민석 국무총리 11.8% 나경원 국의힘 의원 11.6% 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 11.2% 등이 뒤를 이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10.2%,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8.5%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ARS(100%) 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응답률은 6.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윤희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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