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조리 테일러 그린 연방 하원의원에 “좌파” 공격

미, 성범죄자 ‘엡스타인 문건’ 공개 하원 표결 임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랜 측근이었다가 최근 자신과 대립각을 세워온 마조리 테일러 그린 연방 하원의원(공화·조지아)를 ‘배신자’로 규정하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린 의원을 겨냥해 “그는 좌파로 돌아서며 공화당 전체를 배신했다”며 “마조리 ‘반역자’(Traitor) 그린은 우리 위대한 공화당의 수치”라고 적었다. 그린 의원은 한때 부통령 후보로 거론된 트럼프 ‘충성파’였으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문건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최근 공개된 엡스타인의 생전 이메일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성범죄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내용이 담기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의 관계에 대한 의문이 재점화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 의원을 향해 “또 하나의 가짜 정치인”이라며 “우리가 늘 알고 있었던 대로 ‘명목상 공화당원’(RINO·Republican In Name Only)이 됐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린 의원의 이름을 “마조리 테일러 브라운”으로 바꿔 부르며 “그린(녹색)은 썩기 시작하면 브라운(갈색)으로 변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그린 의원이 “너무 좌경화됐다”며 지지를 철회한다고 트루스소셜을 통해 밝혔다.

그린 의원은 지난 6월 이란 공습과 가자전쟁 등 주요 외교 현안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그린 의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보다 미국 물가와 의료보험 등 국내 문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비판했고,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 문건 공개를 막아선 안 된다고 재차 요구했다.

엡스타인 문건 공개를 촉구하는 하원 표결이 임박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 사건 연계 의혹을 거듭 부인하며 엡스타인 사건을 부각하는 자체가 ‘민주당의 농간’이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법안은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상원에서 폐기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여론이 커지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영서 기자
최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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