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공장 설비 현물 출자 내용

새 합작사 양사 지분 비슷할듯

석유화학 업체 간 자율 구조조정 첫 결실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충남 대산공단 석화사업 재편안이 이르면 이번 주 확정된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업체들의 구조조정 작업이 정부가 정한 연말 시한에 맞춰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양 사 석화 설비를 통폐합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사업 재편안을 조율하고 있다. 현재 최종 승인 등 후속 절차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 사는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이사회를 열고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이사회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종안이 논의 중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재편안은 롯데케미칼이 대산공장 나프타분해시설(NCC) 설비 등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HD현대케미칼에 이전하고, HD현대케미칼은 현금출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새 합작사를 세운 뒤 양 사 지분을 비슷하게 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재편안이 최종 합의되면 지난 8월 20일 10개 석화 기업이 사업 재편을 위한 자율협약을 맺은 뒤 나오는 첫 구조조정안이 된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 통합안은 국내 석화 업계 재편 방향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양 사가 구체적 후속 절차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금융권 지원책이 처음으로 가시화되기 때문이다.

이 외 전남 여수에서는 LG화학이 GS칼텍스에 여수 NCC를 매각하고 합작회사를 설립해 NCC를 통합 운영하는 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 진전은 없다.

울산에서는 대한유화,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 등 3사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외부 컨설팅 기관의 자문을 받기로 협약을 맺고 사업 재편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설비 통폐합에 따른 공정거래법 저촉과 세금 문제 등을 풀어야 할 과제로 보고 있다. 공정거래법은 기업결합을 통해 시장점유율 1위 업체가 나타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특히 업계는 매각 차익에 대한 과세를 줄이거나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에 필요한 연구개발비 세액 공제 등과 같은 각종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석화업계 구조조정이 시급한 만큼 관련법 적용 유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는 담합 및 독과점 규제 관련 우려와 관련해 “사안별로 공정위 등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원활한 추진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정민 기자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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