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앞 고층 건물 개발을 두고 국가유산청과 서울시 간의 공방이 날로 격화하고 있다. 17일에는 두 기관이 종묘 개발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데서 나아가, 상대 기관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날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서울 고궁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전날 SNS 글에 대해 “국가유산청이 하는 일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이는 전날 오 시장이 SNS에 “국가유산청은 보존을 우선으로 하는 행정기관이기에 도시계획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가 부족하고 과도하게 예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은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오 시장은 이 글에서 “국가유산청이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이 가고자 하는 ‘도시 재창조’의 길을 막아서는 안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허 청장은 “일방적으로 국가유산청은 오로지 보존만 한다고 한 것에 대해 (오 시장이) 분명히 사과해야 될 것”이라며 “(종묘 인근 개발 논의에 대해) 20년 이상 논의했던 사항을 갑자기 번복하면서 국가유산청을 폄훼하는 것에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시는 같은날 유산청장에 “신중한 언행”을 촉구한다는 뜻을 밝혔다. 17일 이민경 서울시 대변인은 입장문을 내고 “서울시는 이미 대화를 통한 합리적 해결을 지속적으로 제안해 왔으나, 유산청장은 실무적 협의 절차조차 거치지 않은 채 종묘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적 감정을 자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유산청장의 과도한 주장이 오히려 대외적으로 종묘의 세계유산적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신중한 언행을 당부한다”고 경고했다.
인지현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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