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해동의 미국 경제 읽기

‘유동성 잔치, 끝날까.’

모든 자산 가격이 급등하는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를 가능하게 한 근본적인 동인인 유동성(돈) 잔치가 끝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중 하나로 세계 유동성 공급의 원천인 미국의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를 인하할 확률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관심을 모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 Watch)’에 따르면, 12월 FOMC(12월 9∼10일)에서 Fed가 현재 정책금리(3.75∼4.00%)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현재 45.8% 안팎이다. 동결 확률이 54.2% 안팎이니까 양측 기세 싸움이 팽팽하다. 한 달 전만 해도 금리인하 가능성이 90%를 웃돌았고, 연말 유동성 잔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충만했던 것과는 천양지차다.

Fed의 금리인하 확률이 뚝 떨어진 이유는 물가 불안 때문이다. Fed는 물가 안정과 고용 안정이라는 2가지 책무를 갖고 있다. 고용은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따라서 고용으로 대표되는 경기 악화 조짐이 있으면 금리를 인하하고, 물가가 올라갈 것 같은 우려가 제기되면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상하는 조치를 한다. 그런데 최근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조짐을 보이면서 Fed 내부 기류가 금리 동결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최근 종료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여파로 최신 통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도 Fed 결정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 세계 경제에서 가장 근본적인 변화를 촉발한 것은 금리의 변화였다. 더욱이 지금처럼 경제학적으로는 쉽게 설명되기 어려운 에브리싱 랠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금리나 유동성이 예측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경우 시장이 급변동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많은 전문가가 향후 주가나 환율, 금값, 가상자산 가격 등에 대해 수많은 설명과 예측을 내놓는다. 그러나 지금까지 주가 등 자산가격을 예측할 수 있는 이론은 없다. 지금과 같은 변동성이 큰 시점에서는 ‘투자 판단은 전적으로 투자자의 몫’이라는 말을 한 번 반추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해동 기자
조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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