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안 필’ 첫 내한공연… 지휘자 카키 솔롬니슈빌리

“슬로베니아인들은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깊은 표현력을 지니고 있어요. 이런 균형감은 오케스트라 사운드에도 드러나 정교하고 투명하며, 서정적이고 자연스러운 감정의 깊이를 느끼게 합니다.”

동유럽의 슬로베니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19일부터 사흘간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조지아 출신의 35세 젊은 지휘자 카키 솔롬니슈빌리(사진)가 악단을 이끌고 한국의 서울 롯데콘서트홀과 고양아람누리 대극장을 찾는다. 특히 20일은 세계 3대 오케스트라 중 한 곳인 빈 필하모닉도 예술의전당에서 연주회를 열어 두 유럽 오케스트라가 서울에서 동시에 한국 관객을 만나게 된다.

내한을 앞두고 진행한 서면인터뷰에서 솔롬니슈빌리는 빈 필과 같은 날 서울에서 공연을 펼치는 것에 대해 “오히려 잘 알려지지 않은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는 것에 특별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빈 필, 베를린 필, 로열콘세르트헤바우처럼 명성을 가진 악단의 연주를 들을 때는 이미 기대치가 정해져 있지요. 반면 처음 만나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에선 예상치 못한 새로운 소리를 발견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1947년 창단된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의 연주는 특히 ‘섬세함’이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20일 공연에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올리는데, 솔롬니슈빌리는 “차이콥스키의 작품이 그 어떤 작곡가의 곡보다 섬세하다고 생각한다”며 “슬로베니안 필이 그 감성을 탁월하게 해석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케스트라는 피아니스트 손민수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솔롬니슈빌리는 “라흐마니노프의 곡은 아주 영적인 작품들”이라며 “학창시절 라흐마니노프의 합창 교향곡을 많이 지휘했는데 그때의 경험이 이번 연주에서 독특한 울림을 만들어 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솔롬니슈빌리는 2011년 트빌리시 오페라 발레 극장의 부지휘자로 임명되어 지휘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현재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의 수석 지휘자이자 조지아 필하모닉과 트빌리시 오페라 발레 극장의 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이민경 기자
이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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