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 8기 우수 지자체장을 만나다 - 김경희 이천시장
로봇·드론 창업지원센터 조성
유·무인 항공기 시험장 구축중
20 ~ 21일 ‘방산드론 페스티벌’
이스라엘 기업 등 신기술 선봬
SK하이닉스와 인재양성 박차
2030년 경기형 과학고 문열어
낙후 설봉공원·복하천 새단장
주민들 휴식·문화공간 거듭나
이천=박성훈 기자
“우리 도시는 앞으로 드론을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경기 이천시를 3년째 이끌고 있는 김경희 이천시장은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산업으로 드론에 주목하고 있다.
김 시장은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취임 이후 첨단미래도시추진단을 신설하고 반도체 산업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특히 드론 및 방위산업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노력이 두드러진다. 이천시는 지난해 드론 테스트 베드를 조성했다. 올해는 드론 실증도시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설봉공원과 수변공원에 시범적으로 드론을 이용한 배송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드론산업 육성 이정표 제시=김 시장은 18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이천이 대한민국 드론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며 “이천의 기존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드론 산업의 융합을 통해 ‘이천형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 등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선 8기에서 김 시장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는 이천시를 대한민국 드론 산업의 중심으로 도약시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인프라를 차곡차곡 구축해왔다. 대표적인 시설이 모가면 진가초교 부지에 조성 중인 로봇·드론 산업 창업지원센터다. 이곳에는 로봇·드론 체험관과 로봇·드론 교육장, 실내 드론 연습장, 드론 관제센터, 공유 오피스 등이 들어선다. 센터는 예비창업자를 발굴·육성하고 드론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해 드론 산업 기반을 조성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청미천 둔치에는 유·무인 항공기 기체 실증과 기술개발을 위한 시험장도 구축됐다.
드론산업 육성을 위한 전문 기관과의 협업도 활성화하고 있다. 김 시장은 지난해 3월 육군정보학교와 드론산업 발전과 방산기업 유치를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8월에는 한국상호운용성기술자문(KOREA-ITC)과 첨단 드론 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오는 20~21일 이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5 이천 첨단방산드론 페스티벌’은 김 시장의 민선 8기 첨단산업 육성 정책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에서 드러났듯 드론은 국방이나 재난, 운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매우 높은 차세대 전략산업이다. 이번 드론 페스티벌은 관련 분야 육성 의지를 대외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국내외 유수의 드론 기업들이 참여한다. 특히 이스라엘의 드론 전문기업이 참가해 최신 기술을 선보이고, 군부대와 공공기관 등이 함께 협력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군사용 드론뿐만 아니라 재난 대응과 치안, 환경감시, 배송 등 생활 전반에 활용할 수 있는 드론 기술도 폭넓게 선보일 예정이다. 드론 축구와 드론 비행 교육, 비행체 조립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준비돼 있다.
◇반도체 인재 육성기반 마련=현재 이천시는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로, 기업 입지에 최적화된 도시로 평가되고 있다. 이천에 자리한 SK하이닉스 본사에서는 AI 산업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생산되며,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반도체 관련 중소기업의 시제품을 생산, 분석하는 반도체종합솔루션센터도 이천에 있다.
김 시장은 “매주 한 번 정도 기업체를 직접 방문하고 있다”며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인재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경기형 과학고’ 유치도 지역 인재 양성에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시장은 ‘반도체 산업이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이고 국가기간산업이기 때문에, SK하이닉스가 있는 이천에 첨단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한 기반이 필요하다’는 점을 내세워 경기도교육청 등을 설득했다.
김 시장은 과학고 유치에 대해 “경기도 내 다른 대도시들이 1년 전부터 사전작업을 진행한 데 반해 이천시는 너무 늦은 게 아니냐는 평가도 있었지만, 시민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 덕분에 결국 과학고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천과학고는 반도체 분야에 특화된 고등학교다. 이천시는 내실 있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경기도 교육청, SK하이닉스와 함께 반도체 과학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 시장은 “이천과학고는 이천시가 대한민국의 첨단·과학 인재 양성의 중심도시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2030년 차질 없이 개교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천시는 이천제일고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과 반도체 인재 양성센터 운영 등 다양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양질의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뿐 아니라 AI, 드론, 방산 등 차세대 첨단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이천시 산업진흥원’을 설립해 기업의 창업 단계부터 글로벌 진출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투자비가 200억 원 이상인 기업에 최대 30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차별화된 기업 유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김 시장은 “기업 하기 좋은 도시 이천시에 많은 기업들이 와서 투자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설봉공원·복하천 ‘누구나 찾고 싶은 곳’=김 시장은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드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소 낙후돼가던 설봉공원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해 주민에게 돌려준 것이 대표적이다. 그 결과 지난해 대한민국 조경대상을 수상했다. 구도심에 있는 낡고 지저분한 분수대오거리는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해서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했다.
중리택지개발에 따른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추진한 결과, 주말마다 젊은이들이 모여서 버스킹을 하는 등 시민이 모이는 광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복하천 제3 수변공원에는 전국 최초로 개별 사이트에 화장실과 샤워실, 냉장고를 갖춘 야영장을 조성했고, 제4 수변공원에는 어린이 물놀이장으로 꾸며 이천의 관광명소가 됐다.
이천시는 지난 4월 시립화장장 후보지를 호법면 단천리 산 55의 1로 결정했다. 화장장 후보지를 최종확정한 것은 김 시장의 뚝심을 보여주는 업적이다. 주민들이 화장장을 찾기 위해 강원도나 충청도, 전라도까지 원정을 가야만 하는 실정이었어도 번번이 반대 여론에 부딪혀 10여 년 동안 후보지도 못 정하고 있었다. 이에 김 시장이 노인단체를 중심으로 화장장 유치를 위한 주민 설득에 나섰고, 단천리가 77%의 동의율로 후보지로 낙점됐다.
이에 따라 화장로 6기를 갖춘 최첨단 화장장을 오는 2027년 말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김 시장은 “최근에 화장할 곳이 없어 4일장, 5일장을 치른다는 말들이 있다”며 “올해 화장장 후보지를 최종 확정한 것을 계기로 화장장을 시민들이 함께 쉴 수 있는 쾌적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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