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존중 정부혁신TF 팀장 발령

총경급 승진·전보인사 미뤄질 듯

12·3 비상계엄에 가담했거나 동조한 이들을 가려내기 위한 경찰의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 실무팀장에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했다 좌천됐던 황정인 충남 서산경찰서장(총경)이 발령 났다. 계엄 이후 “윤석열을 체포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던 강성 간부가 TF를 이끌게 되면서, 경찰 내부에서 대대적 조사와 인적 쇄신이 뒤따를 전망이다. 경찰은 계엄 당시 국회 봉쇄·주요 인사 체포조 등으로 광범위하게 동원된 탓에, 새 정부의 ‘집중 점검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황 총경은 이날부터 TF 실무팀장으로 경찰청에 출근해 각 반의 운영을 맡을 경정급 3∼4명에 대한 인선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청 인근에 설치되는 경찰 TF는 3개반 20여 명 규모로 꾸려지며, 이르면 20일까지 인선을 마칠 계획이다. 단장은 유재성(경찰대 5기)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맡는다.

황 총경은 지난해 12월 10일 경찰 내부망에 “경찰이 윤석열을 체포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황 총경이 글을 올리기 하루 전, 검찰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었다. 황 총경은 당시 글에서 “경찰이 내란죄에 관한 유일한 수사 주체”라며 “(윤석열) 사건 수사를 경찰이 주도하는 것은 경찰의 당연한 의무”라고 밝혀 내부의 지지를 받았었다.

한편, 경찰은 이달 말까지 근무평정을 마친 뒤, 수차례 미뤄졌던 총경급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TF 조사 결과가 인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총경 인사가 연내에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총경급 간부는 “조사 결과를 보지 않고 인사를 했다가 계엄에 가담·동조한 사실이 드러나면 누가 책임을 지느냐”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경찰 내부의 뒤숭숭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무고·음해 투서가 지휘부로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한 기자
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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