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4구역주민대표회의 관계자들과 토지주들이 11일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앞 광장에서 국가유산청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인근에 초고층 건물을 세우도록 허가하는 서울시 도시 정비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에 대해 반발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세운4구역주민대표회의 관계자들과 토지주들이 11일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앞 광장에서 국가유산청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인근에 초고층 건물을 세우도록 허가하는 서울시 도시 정비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에 대해 반발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세계유산 인접 고층건물 해외에도 많아”

“20년간 세운4구역만 과도한 높이 규제”

국가유산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맞은편에 위치한 세운4구역 재개발의 높이 계획 변경에 문제를 제기하자, 세운4구역 토지주들이 “선정릉은 문제없고 종묘는 왜 안 되느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토지주들은 19일 입장문을 내고 “세계문화유산인 강남 선정릉은 고층 건물들이 밀집한 강남 핵심 지역 한가운데에 있지만 200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며 “선정릉 주변에는 150m가 넘는 포스코센터와 DB금융센터, 227m 높이의 무역센터까지 있지만 유산 등재나 보존 관련 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정릉은 세계문화유산 코어존과 100m 이내 버퍼존이 명확히 지정돼 있고, 버퍼존 내 건축물 높이는 앙각 27도 기준만 적용된다”며 “종묘 인근 세운4구역만 유독 과도한 규제를 받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최근 세운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고시하면서 건물 최고 높이를 당초 종로변 55m·청계천변 71.9m에서 각각 101m·145m로 상향했다. 다만 종묘 경계에서 100m 이내에는 앙각 27도 규정을 확대 적용해 실질적 최고 높이는 종로변 98.7m, 청계천변 141.9m로 조정했다.

그러나 국가유산청은 이 같은 변경이 종묘의 문화재적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며 세계유산영향평가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세운4구역은 종묘에서 약 180m 떨어져 있으며, 종로변과 청계천변은 약 150m, 종묘 정문에서 정전까지는 약 300m, 정전에서 청계천변 고층 예정지까지는 600m 이상 떨어져 있다.

토지주들은 해외 사례를 들어 반박하기도 했다. 이들은 “영국 런던타워는 세계유산 등재 후 400∼500m 지점에 재개발이 진행됐고, 이후 세계적 관광 명소이자 국가 경제 핵심 자산이 됐다”며 “일본 도쿄 왕궁 주변도 고도 제한을 완화해 200∼385m 고층빌딩군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토지주들은 “세운4구역은 종묘 정전에서 보면 주 시야각 60도 밖에 있어 잘 보이지도 않는 측면”이라며 “이 같은 위치에도 20년 넘게 세운4구역만 콕 집어 높이 규제를 강요하는 것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언 기자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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