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 경영으로 100년기업 초석 다진다 - (4) LG

 

LG 계열사 16곳 ‘쉬크’ 행사

우수 사례 나누며 역량 강화

 

장애물 감지해 지게차 사고 막고

데이터센터 실시간 모니터링

노후배터리 교체·화재 차단도

서울역 인근 한 빌딩 옥상에서 LG유플러스 통신 서비스 현장 작업자들이 통신망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고위험 현장 작업의 적절성 여부를 인공지능이 파악해 사고 위험을 예방하고 있다.  LG 제공
서울역 인근 한 빌딩 옥상에서 LG유플러스 통신 서비스 현장 작업자들이 통신망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고위험 현장 작업의 적절성 여부를 인공지능이 파악해 사고 위험을 예방하고 있다. LG 제공

“산업 안전에 대한 열정은 어느 기업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습니다.”

지난 6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LG그룹 계열사를 대표해 모인 9명의 안전·보건·환경 담당 직원들이 지식 경연 대회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LG화학을 대표해 출전한 김대균 사원은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에서 근무하는 분들과 경쟁하면서 한 수 배운다는 느낌으로 출전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대회에서는 안전·보건 분야에 관한 총 20문항의 문제가 나왔다. ‘화재가 아닌 상황에서 자동 화재 탐지 설비가 작동해 화재경보를 울리는 현상은 무엇인가’ ‘근로자가 특정 유해인자에 노출되는 작업을 할 때 이로 인한 건강 장해를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기 위해 실시하는 건강검진은 무엇인가’ 등 쉽지 않은 문제들이 나오자 관객 사이에서 탄성이 나왔다. 대회 우승은 이창민 LG유플러스 팀장이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차지했다. 행사에 참가한 다른 직원들은 ‘우수 사례 발표회’를 통해 다른 계열사의 안전·환경 조성 내용을 듣고, 각 사업장에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LG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과 기술 발전 속에서 안전 환경 직군의 일하는 방식을 근본부터 다시 바라보고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의미를 담아 ‘리프레임 더 코어(Reframe the Core)’라는 주제로 진행됐다”며 “각 사의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등 담당 직군의 역량을 높이는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LG그룹이 전 계열사의 통합 산업 안전·환경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한 최고 경영진의 안전·환경에 대한 관심과 고민에 기반해 각 사 담당자의 직무 역량을 강화, 사고 예방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적극 이바지하겠다는 전략이다. LG는 각 사의 안전·환경을 전담하는 경영진을 구성원으로 하는 그룹 안전환경협의회를 운영하면서 현장 직원뿐만 아니라 회사 전체가 산업 안전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 5일 열린 LG그룹의 안전·보건·환경 행사 ‘LG 쉬크’에서 안전·환경 담당자들이 심폐소생술 챌린지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LG 제공
지난 5일 열린 LG그룹의 안전·보건·환경 행사 ‘LG 쉬크’에서 안전·환경 담당자들이 심폐소생술 챌린지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LG 제공

20일 LG그룹에 따르면 올해로 3회째를 맞은 LG 쉬크 행사에는 ㈜LG·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LG에너지솔루션·LG생활건강·LG유플러스·LG CNS·HSAD 등 총 16개사가 참가했다. 각 사의 안전·환경을 담당하는 직원 300여 명과 함께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멕시코 등 해외 사업장에서 근무 중인 담당자도 참석했다.

올해는 좌식 지게차에 인공지능(AI) 카메라를 설치해 안전사고를 방지한 LG화학의 사례가 주목받았다. AI 카메라가 지게차 주변 장애물을 감지하고,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사람을 구분하도록 한 이후에는 현장에서 지게차 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AI CCTV 설치를 통해 데이터센터 화재를 방지하고 있는 LG CNS도 눈길을 끌었다. LG CNS 데이터센터운영팀은 화재 감시를 위해 노후 배터리를 선제 교체하고, 사물인터넷(IoT) 센서로 설비를 상시 모니터링해 위험 요소를 다각도로 추적한다. 이상이 감지되면 즉시 내열 1500도의 방화포가 자동 전개돼 화재 확산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는 옥상이나 철탑, 지붕처럼 작업자가 수시로 방문하는 장소에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통신서비스 설치 협력사가 작업일지·현장계획도·작업자 정보를 플랫폼에 올리면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시스템(RPA)이 자료를 모아 AI 포털로 보내고, AI가 서류와 현장 이미지를 자동 대조해 작업의 적합 여부를 즉시 표시한다. 고위험 작업 27종의 법정 항목 충족 여부를 영상으로 검증하는 구조다. LG유플러스는 이 시스템 덕분에 사전 검증 시간이 평균 30분에서 3분으로 단축됐고, 누락·오입력 등을 줄여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행사에서 LG는 각 사별로 사고예방활동·역량강화·안전관리 등의 평가 지표를 활용해 선정한 총 7곳의 사업장을 ‘2025 LG그룹 안전환경 모범 사업장’으로 선정하고 상패와 상금을 수여했다. 권봉석 ㈜LG 부회장은 “성공하는 사람의 마인드 사이클을 관찰하면 시작할 때의 ‘결심’과 ‘초심’을 꾸준하게 밀어붙이는 ‘뚝심’이 돋보이는데, 항상 이를 방해하는 것이 ‘방심’”이라며 “LG의 안전·환경 담당자들이 결심과 초심을 기억하며 뚝심을 가지고 계속 정진한다면 LG는 가장 안전한 사업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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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준 기자
김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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