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계 내년 HBM 물량 완판

SK하이닉스 등 설비투자 증액

 

삼성전자, D램 시장 1위 탈환

엔비디아가 올 3분기(8~10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두면서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대한 세계 경제계의 우려도 한고비 넘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K-반도체의 가파른 실적 개선 행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글로벌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슈퍼사이클(초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인 만큼 양 사는 공장 증설 등 생산력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차세대 AI 가속기인 블랙웰 판매량은 차트에 표시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클라우드 그래픽처리장치(GPU)는 품절 상태”라며 “우리는 AI의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 증가해 사상 최대인 570억1000만 달러(약 83조4000억 원)를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6% 늘어난 51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90%에 육박하는 규모다.

K-반도체는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물량이 완판되자 증설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설비 투자 규모는 각각 200억·205억 달러로 올해보다 최대 17%포인트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범용 D램과 HBM을 생산하는 경기 평택 5공장(P5) 건설을 재개했고, SK하이닉스는 내년부터 6세대 HBM4 생산 기지를 충북 청주 M15X로 확장할 계획이다.

범용 D램값까지 뛰자 삼성전자는 3분기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시장조사기관 차이나플래시마켓(CFM)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D램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9.6% 늘어난 139억4200만 달러로 시장 점유율 34.8%를 기록, SK하이닉스(34.4%)와 1위 자리를 두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향 범용 제품인 DDR4 8Gb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7달러로 올해 1월 1.35달러에서 5배 이상으로 폭등했다.

이날 국내 반도체주가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 현재 한국거래소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56%(4400원) 오른 10만900원, SK하이닉스는 4.09%(2만3000원) 오른 58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호준 기자, 박정경 기자
김호준
박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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