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경, ‘신안 사고’ 과실 확인

 

수동운항 구간서 자동조종 맡겨

선박방향 전환시기 놓치며 이탈

사고당시 선장은 자리 비우기도

警, 항해사·조타수 구속영장신청

신안=김대우 기자, 지건태 기자

부서진 선박

부서진 선박

2만6000t급 대형여객선인 퀸제누비아 2호가 좌초로 인해 선체가 일부 파손된 채로 20일 오전 전남 목포시 삼학부두에 정박해 있다. 뉴시스

19일 저녁 전남 신안 해상에서 좌초한 대형 여객선 ‘퀸제누비아 2호’는 항해 책임자가 휴대전화로 뉴스를 보는 등 한눈을 팔다 사고를 낸 것으로 해경 초기수사에서 확인됐다. 해경은 운항 과실이 드러난 만큼 관련자들을 입건해 형사 처벌할 계획이다.

20일 목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해경은 퀸제누비아 2호 주요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1차 조사에서 수동으로 운항해야 하는 ‘협수로’ 구간에서 휴대전화를 보느라 자동항법장치에 선박 조종을 맡겨 충돌이 발생한 것을 파악했다. 이 때문에 선박이 변침(방향 전환) 시기를 놓쳐 좌초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선박 조종은 당직자인 일등 항해사 A 씨가 맡았다. 선장은 사고 당시 조타실에서 일시적으로 자리를 비운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당시 운항과정에 중과실이 있었다고 보고 A 씨와 인도네시아 국적의 조타수 B 씨를 긴급체포했다.

사고가 발생한 신안군 장산도 인근 해상은 섬과 섬 사이를 통과해야 하는 좁은 협수로다. 협수로에서는 주의를 더 기울여야 해 자동항법장치에 의존하지 않고 수동 운항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해경 관계자는 “선내 CCTV와 항해기록저장장치(VDR) 등을 확보해 분석해봐야 명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질 것 같다”며 “A 씨와 B 씨의 경우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선장에 대해서는 조사 후 신병 처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퀸제누비아 2호는 사고 조사와 안전 점검 등으로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 선장과 항해사 등의 음주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파도 높이는 약 0.5m로 잔잔했다. 사고 발생 최초 신고자는 A 씨로 확인됐다. 다만, 119상황실 최초 신고자는 승객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해경은 선사와 승무원들의 초기 대응이 적절했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사고 선박은 사고 발생 9시간 27분 만인 이날 오전 5시 44분쯤 목포항으로 자력 입항했다. 다행히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탑승객 267명은 전원 구조됐으며, 일부 승객이 타박상 등 경상을 입은 것 외에 심각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된 승객 가운데 143명은 선사에서 마련한 목포지역 2개 호텔에 숙박 중이며, 74명은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선사 측은 이날 오전 여객선에 실려 있는 차량과 화물을 하선시켜 승객들에게 인도했다. 목포해경은 수사전담반을 설치해 확보한 자료와 선장, 조타수 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과실 여부를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목포 해경을 방문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대우 기자, 지건태 기자
김대우
지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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