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티아나 슐로스버그 공개
“수명 1년 남짓 통보받았고
내가 어찌 해볼 도리 없다”
외조부 존 F 케네디는 암살
삼촌 케네디 주니어 추락사
60년간 집안 불행 꼬리물어
존 F 케네디(JFK) 전 미국 대통령의 외손녀 타티아나 슐로스버그(35·사진)가 혈액암 진단을 받고 의료진으로부터 남은 수명이 1년 남짓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암살범의 총격으로 사망한 지 60여 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JFK 전 미국 대통령 가문의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슐로스버그는 22일(현지시간) 케네디 대통령 암살 62주기를 맞아 미국 시사 주간지 ‘더 뉴요커’에 기고한 글에서 지난해 5월 둘째 출산 직후 희귀한 돌연변이를 동반한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유전적 이상은 AML 사례의 2% 미만에서만 발견된다고 CNN은 전했다. 슐로스버그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럴라인 케네디 슐로스버그의 삼남매 중 둘째다. 출산 직후 비정상적으로 높은 백혈구 수치가 발견된 그는 수개월 간의 항암 치료와 골수 이식을 거쳤지만 병이 재발해 올해 4월 두 번째 골수 이식을 받았다. 그러나 병은 다시 재발했고, 최근 임상시험 과정에서 의료진은 “아마 1년 정도 더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사회에서 케네디가는 정치 명문으로 통하지만, 가족 중 유독 비극적인 사건이 많이 발생한다는 의미의 ‘케네디가의 저주’로 불리기도 한다. 1963년 JFK 암살에 이어, 1968년 그의 동생이자 법무장관을 지낸 로버트 F 케네디도 총격에 사망했다. 또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아들 케네디 주니어는 가문의 아우라와 잘 생긴 외모 등으로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았으나, 1999년 경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환경 전문 저널리스트인 슐로스버그는 “나는 평생 동안 착하게 살려고 노력했지만 엄마의 인생, 우리 가족의 인생에 새로운 비극을 더하게 되었고 나는 그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했다. 그는 “부모님과 형제자매는 내 아이들을 돌보며 거의 매일 병실에 함께 있어 주었다”면서 “그럼에도 나는 매일 그들이 고통받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미 CBS는 “또 다른 비극이 케네디 가문을 강타했다”고 전했다.
한편 슐로스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고 있는 사촌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그는 기고문을 통해 “바비(케네디 장관 애칭)는 나와 우리 가까운 가족에게는 부끄러움의 대상이었다”며 “어머니는 상원에 편지를 보내 그의 인준을 막으려 했고, 오빠는 몇 달 동안 그의 거짓 선동에 공개적으로 맞섰다”고 했다. 이어 “바비는 백신 회의론자로 유명했다”며 “나는 특히 백신을 다시 맞지 못하게 돼 수백만 명의 암 생존자·어린아이·노인들과 함께 평생 면역 체계가 약화된 상태로 살아가게 될까 봐 걱정했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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