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 경영으로 100년기업 초석 다진다 - (5) 롯데
개구부 추락·안전벨트 등 경험
VR 통해 각종 재해 느껴보기도
“경각심 생겨 안전지침 잘 지켜”
교육 받은 직원들 만족감 표출
체험관·관제시스템·센터 운영
현장 중심 안전의식 확립 앞장
“하나 둘 셋 하면 추락합니다. 하나, 둘, 셋!”
딛고 서 있던 발판이 열리고 순식간에 3m 높이에서 떨어졌다. 공중에 떠 있는 1초 남짓 사이 비명이 절로 나오고 손에서 식은땀이 느껴졌다. 다행히 바닥에 스펀지가 가득 차 있어 낙하로 인한 충격은 없었지만 한 가지만은 확실했다.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는 동안 개구부(공사 중인 건물 벽면 또는 바닥에 용도에 따라 뚫어 놓은 부분)로 떨어지면 큰일 난다’는 것.
지난 19일 오후 경기 오산시 롯데인재개발원 안전체험센터에서 롯데건설 직원들과 본보 기자가 직접 건설 현장 안전사고를 체험하고 대응법을 익히는 수업에 참여했다. 교육 커리큘럼은 △개구부 추락 △안전벨트 착용 비교 △철골 위에서 작업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가상현실(VR) 체험 △13종 재해 상황 VR 체험 △크레인 작업 △고소작업대 작업 △종합전기 체험 등 7개 체험으로 구성됐다.
기자는 이 중 개구부 추락, 안전벨트 착용 비교 등을 체험했다. 개구부 교육은 실제 건설현장을 재현한 2층짜리 구조물에서 진행됐다. 2층 바닥이 일부 뚫려 있고, 여닫이문처럼 생긴 개구부 덮개가 설치돼 있었다. 덮개가 열리자 그대로 추락하는 수밖에 없었다. 실제 건설 현장에선 건물 층층마다 바닥을 뚫어 개구부를 만들고, 그 사이로 필요한 자재를 도르래로 끌어올리는 경우가 많다. 자재를 끌어올린 뒤 보통 철판으로 된 덮개로 구멍을 막아두지만 작업자들이 덮개만 믿고 위를 밟고 지나다니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추락 방지 안전벨트 체험 교육 또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허리와 가슴부위에 안전벨트를 채워 상체만 고정한 ‘상체식 안전벨트’와 하체까지 고정한 ‘전체식 안전벨트’를 각각 착용한 뒤 1m 높이 공중으로 끌어올려지는 체험이었다. 전체식 안전벨트의 경우 그네에 탄 것처럼 하체가 고정돼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상체식은 기자가 실수로 허리벨트를 단단히 조이지 않은 탓에 불안정함이 느껴졌다.
교육을 맡은 정남준(35) 안전 담당 대리는 “추락 시 상체식 안전벨트에 매달리면 5∼10분밖에 못 버티지만 전체식은 30분도 버틸 수 있다”며 “롯데건설에서는 협력사까지 전체식 안전벨트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건설은 2022년 2월부터 약 1164㎡ 규모 안전체험관인 ‘세이프티 온’을 개관하고 이 같은 체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건설 임직원은 모두 체험 수업을 한 번씩은 수료해야 하며, 파트너사는 현장소장, 관리감독자, 안전담당은 의무적으로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체험관에는 추락·화재·전도·질식·감전 등 건설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재해와 관련해 총 18종의 체험 시설을 갖췄다. ‘크레인 및 사다리 전도 체험’ ‘개구부 및 안전벨트 추락 체험’ ‘화재발화 및 소화기 사용 실습 체험’ 등 14종의 안전관리 체험시설과 ‘응급처치, 근골격계 질환 예방’ 등 4종의 보건관리 체험시설 등이다. 또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해 중 13개 재해 상황을 VR 기기를 통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 VR체험실을 운영 중이다.
교육을 받은 직원들은 “적극적으로 권장한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날 교육을 받던 안전 관리자 A 씨는 “실제 벨트에 매달려 보고 추락을 체험해본 현장 직원들은 경각심이 생겨 안전지침을 잘 지킨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올해 초 ‘안전 최우선 가치 실현, 레츠 비 세이프 2025!’를 안전 슬로건으로 설정하고, 현장 중심 안전의식 확립을 위한 안전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안전체험센터 교육 외 2023년부터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연계한 통합 영상관제시스템 ‘안전상황센터’를 열었다. 본사에서도 실시간으로 롯데건설 전 현장에 설치된 CCTV를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지난 3월부터는 수도권·영남·호남 3개 권역에 권역별 안전점검센터를 개관해 현장 안전점검 효율을 높였다. 아울러 건설사 최초로 근로자들의 건강상태 체크를 위한 ‘비접촉식 생체신호 측정기술’ 앱을 개발해 9월부터 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해당 앱은 스마트폰 카메라 안면인식을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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