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업체가 처음으로 주도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가 27일 성공했다. 차세대 중형위성 3호와 탑재된 큐브위성 12기도 계획된 궤도에 안착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오전 1시13분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했다”며 “1시 55분 중형위성 3호의 신호 수신도 확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은 이번 성공으로 독자적인 발사체 기술과 우주 수송 능력을 갖췄음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제작·조립을 총괄하고 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하는 발사 운용에도 참여한 것은 의미가 크다. 민간 주도 우주 시대(뉴 스페이스)에 첫 발을 뗀 것이다. 그러나 갈 길이 멀다. 한국은 세계 5대 우주 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선발 국가들에 한참 못 미친다. 미국 스페이스 X의 팰컨 같은 차세대 발사체 개발, 달 탐사, 심우주 탐사 등 엄청난 과제와 도전이 산적해 있다. 우주과학 기술에선 달 뒤편에 처음으로 우주선을 착륙시킨 중국은 물론, 민간이 달 탐사선까지 쏘아 올리는 일본에 비해 수십 년 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도 취약하다. 시장이 워낙 좁은 탓에 일감 부족에다 인력 이탈 등으로 경영을 지속하기조차 힘겨운 실정이다. 손재일 한화 대표가 발사에 성공하고도 “3차 발사 이후 4차까지 2년6개월 동안 공백이 있어 생태계 유지가 쉽지 않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을 정도다. 우주 산업은 당장 수익을 내거나 상용화가 어렵더라도 많은 첨단기술의 산실이다. 민간 주도 길도 열린 만큼 국가 차원의 우주과학 투자·지원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할 때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1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