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층 7개동 ‘대단지 큰불’
소방당국, 최고 경보단계 발령
888명 소방관 투입 진압·구조
경찰, 건설사 임원 등 3명 체포
잿더미로…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홍콩의 한 대형 아파트 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44명이 숨지고 279명이 실종됐다. 45명이 중태여서 인명 피해가 크게 늘어날 우려가 제기된다. 이번 화재는 1996년 카오룽(九龍)지구의 상업용 건물에서 41명이 사망한 후 홍콩 최악의 화재로 기록됐다. 홍콩 경찰은 건설사 이사 2명과 엔지니어링 컨설턴트 1명 등 3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2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불은 26일 오후 2시 51분 홍콩 북부 타이포구역의 ‘웡 푹 코트’(Wang Fuk Court) 아파트 단지에서 시작해 총 8개 동 가운데 7개 동으로 번졌다. 홍콩 소방당국은 화재 당일 오후 6시 22분 화재 최고 등급인 5등급으로 경보단계를 격상했다. 5등급 경보는 4명이 사망하고 55명이 다친 2008년 몽콕 나이트클럽 화재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전 4개 동 화재는 진압됐지만 3개 동은 아직 불길이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웡 푹 코트는 지난 1983년 완공된 공공 분양 아파트 단지로 거주민 중 3분의 1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자여서 대피가 용이하지 않았다. 화재경보도 제때 울리지 않아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888명의 소방관이 투입돼 화재 진압 및 구조 작업 중이며 인근 학교 등 8개 대피소에 900여 명이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접한 건물들이 대형 불길에 휩싸이면서 장시간 화재가 진압되지 않았다. 고온으로 인해 고층에는 진화 인력의 접근 또한 제한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아래층에서부터 수색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AFP 통신은 현장에 모인 시민들이 실종된 가족이나 지인의 구조 소식을 기다리며 충혈된 눈으로 휴대전화 화면만 바라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이날 새벽녘까지도 피해 건물의 전(全) 층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전했다.
박세희 특파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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